주요프로필
-1955년 6월 4일 서울 출생
-베나섬협동조합 이사장(현)
-민주평통 자문위원(현)
-사단법인 돌보미연대 자문위원(현)
-기업인경영정보교류회장(전)
-(주)미지나노텍 회장(전)
-안산시 문화상(체육부문) 수상(2017)
-대한민국 최고 국민대상(사회봉사부문)(2017)

대한민국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 이인국 선수가 안산시장애인체육회 소속이다. 이 선수 개인의 훈련과 함께 장애인체육회의 보이지 않는 뒷바라지도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데 한몫했다.
안산시장애인체육회장은 안산시장이 당연직이다. 시정 스케줄에 바쁜 장애인체육회 업무를 사실상 진두지휘하는 상임부회장을 두고 있다. 물론 무보수 비상근 직책이다.
하지만 장애인체육회를 이끌고 있는 이흥업(62) 상임부회장은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스스로에게 ‘오늘 정말 멋진 일을 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일상을 살아가려 노력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찾듯이 사랑하는 일을 찾았다’는 이흥업 안산시장애인체육회 상임부회장을 만나 인물 탐구했다.

-장애인 체육회를 이끈 지 3년이 됐다.

“장애인체육회를 맡으면서 깨달음이 있었다. 위대한 일이라고 믿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동안 저에게 위대한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장애인체육회 관련 일임을 알게 됐다.”

-장애인 체육회 상임부회장을 2014년 10월 맡았다. 그동안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했나.

“장애인체육회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 이사진 보강이 숙제였다. 현재 이사진을 90여명으로 꾸렸다. 장애인체육회와 더불어 고민하고 관심 갖는 사람들의 동참에 감사할 따름이다.
안산시장애인체육회가 창단한 지 4년이다. 전국에서 최고의 단체로 발돋움했다. 창단 기간이 짧지만 경기도체육대회에서 지난해 4위, 올해 5위를 기록했다.”

-장애인체육회의 자랑거리가 많다. 수영과 보치아 종목 선수는 세계적인 수준 아닌가.

“그렇다. 무엇보다도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 이인국 선수가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인국 선수가 지난 10월 체육훈장 ‘청룡장’까지 수상했다. 지적장애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초다.
보치아 종목은 경기도 대표선수 14~15명 중 장성욱 선수 등 13명이 안산시장애인체육회 소속으로 90% 이상이다.”

-장애인 체육회에서 이인국 국가대표 수영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이인국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 선수는 고교시절부터 안산시장애인체육회가 예산을 지원해왔다.
이인국 선수는 2012년부터 대한민국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2016)에서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내년부터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장애인 체육회 소속 선수들은 어떻게 지원하나.

“장애인체육회는 엘리트 선수 위주로 훈련비를 비롯 훈련용품과 대회비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선진학교, 명혜학교, 고잔고, 원곡고, 부곡초, 초지중 등의 학교체육을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단체는 시각장애인협회, 농아인협회, 신체장애인복지회, 교통장애인협회, 신체장애인협회, 장애인기업협회, 장애인복지회, 내일을 여는 멋진여성, 장애인정보화협회, 안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상록장애인자립생활센터, 새누리장애인부모연대, 총연합회 등이 있다.
이들 단체와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장애인 선수 발굴과 육성을 도모하고 있다.”

-장애인도 일상 속에서 운동이 중요하다. 장애인 생활체육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학생 장애 프로그램이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어울림 걷기대회도 가졌다. 장애인도 생활체육을 통해 엘리트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다.
장애인체육회 소속으로 지도자 3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생활체육 속에서 보석을 찾는 선수 발굴 작업을 하는 것이다.
수영의 이인국 선수나 탁구의 조선민 선수도 그 케이스다.”

-장애인 체육회의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이 없다. 장애인 전용 체육관이 없다 보니 이인국 선수 같은 경우 서울 등 먼 지역으로 이동해서 훈련하고 있다.
이 선수는 세계 신기록 보유 선수다. 일본 동경올림픽까지 훈련에 매진해야 한다. 안타깝다. 지적장애인은 주변 환경에 민감하다. 마음 놓고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체육관 건립이 이뤄져야 한다.
전용 체육관과 함께 장애인농구단을 창단하는 것이 목표다. 임기가 끝나도 후임자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추진을 부탁하겠다.”

-최근 안산호수공원 중앙광장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어울림 걷기대회를 가졌다.

“장애를 뛰어 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을 위한 ‘안산시 어울림 걷기대회’를 지난달 22일 안산호수공원에서 가졌다.
장애인체육회가 주최·주관해 장애인 200명과 비장애인 200명 등 총 400여명이 참가했다.
모든 참가자가 호수공원 내 2km 구간을 함께 걸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자’는 슬로건에 맞게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웃음을 잃지 않고 서로를 도와가며 함께 완주하는 모습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의 방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상임 부회장 임기는 언제까지인가.

“장애인체육회 상임부회장은 2014년 10월부터 맡았다. 현재 만 3년 1개월째다. 내년이 임기만료다.”

-올해 상복이 터졌다. 안산시 문화상 체육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체육부문 수상이다. 그동안 여러 분야에서 상을 받았지만 안산시로부터 수상은 처음이다. 장애인 엘리트체육 발전에 힘쓰고 꿈나무 선수를 발굴·육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장애인체육회 이사회 활성화로 산하 각 가맹경기단체 활성화는 물론 장애인 우수선수 관리 등 장애인체육 전반에 애정을 가지고 올인했다. 선정 이유라고 생각한다.”

-재단법인 의사 안중근장학회와 이코노미저널에서 주는 사회봉사부문 대한민국 최고 국민대상도 수상했다.

“사회봉사부문 지역사회봉사대상이다. 주최측인 대한민국 최고 국민대상 조직위원회 대회장이 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이다. 대회를 주관하는 재단법인 의사 안중근 장군 장학회는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명예대회장을 맡고 있다. 권위가 있는 기관에서 상을 받아 기쁘다.”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단체는.

“현재는 많이 못하고 있다. 베풀고 나누고 섬기는 ‘베나섬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사단법인 돌보미연대 자문위원으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장애인체육회도 비상근이지만 적당주의는 안 된다는 소신 때문에 올인하고 있다. 그 자체가 봉사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체육회는 봉사직이다.

“장애인체육회는 말 그대로 봉사하는 자리다. 이 단체를 맡으면서 누군가의 사명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비상근으로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매일 나와 업무를 챙기고 있다. 일을 대충 대충 못하는 성격이라 올인 그 자체다.”

-지역 사회 리더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정치인이나 시민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사회단체장을 하고 싶어서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자신이 희생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서 진정성을 갖고 잘 할 수 있는 사람만이 나서야 한다.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도시, 따뜻한 국가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정치를 했으면 한다. 자질 없는 사람들은 정계에 입문을 안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시민들도 정치와 선거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외면하는 순간 나쁜 사람들이 권력을 잡으니까 선거에 반드시 동참하는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이라고 여기나.

“인생은 사람이 자산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위해서 남의 말을 들어주려고 노력한다. ‘남이 하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보다 못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잡초 한 포기도 쓸모 있다. 한마디로 ‘겸손하자’는 취지다.
옛날 리더는 돈과 카리스마가 있으면 리더십을 발휘했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달라졌다. 돈 잘 쓴다고 후배들이 따르지 않는다.
현 시대의 리더는 조직원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구성원을 섬기면서 관심을 가지고 베풀고 아픔이나 슬픔, 고통을 같이 할 줄 알아야 한다.
나이가 많은 어른도 섬길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본인도 섬김을 받는다.
어느 조직이나 현 회장이 명예회장이나 자문위원, 고문단을 잘 섬기지 않으면 와해된다.
강한 카리스마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세상을 이끈다. 주변에서 어떤 일을 추진할 때 동조를 많이 해 주려고 노력한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은 무엇인가.

“책임감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상임부회장 자리는 시장으로부터 장애인체육의 전권을 위임받은 것이다.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을 통해서 거꾸로 배운다. 링거를 맞을 정도로 장애인체육회에 올인하고 있다. 바로 책임감 때문이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추천해 달라.

“연준혁·한상복 공저의 ‘보이지 않는 차이’다. 7년 전에 출간된 책이다. 절판됐을 지도 모르지만 작은 생각과 행동, 습관의 차이가 운을 결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생에서 남이 잘되면 보통 운이 좋다고 얘기하지만 실제는 운이 좋은 것이 아니라 운이 다가오도록 평소에 노력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차이가 운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이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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