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프로필
-1963년 4월 13일 충남 아산 출생
-안산대 인터넷정보과 교수(현)
-경기도정보화위원회 위원(현)
-성지시스템 대표이사(전)
-안산대 LINC 부단장(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이사(전)
-본오3동 주민자치위원장(전)

진정성은 리더십의 필수 덕목이다. 리더는 자기 내면의 믿음에 솔직하고 언제나 개방적이며 정직함을 유지해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느냐 보다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업을 하면서도 자기 계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오며 미래 세대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미치는 교육 분야에서 인정받는 인물이 있다. 바로 안산대학교 평생교육원의 박상주(54) 원장이다.
세상 사람들로부터 ‘진정성’ 플러스 ‘성실성’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를 인물 탐구했다.

-안산대 평생교육원장을 연임하고 있다.

“대학교에 몸을 담기 전에는 평생 해오던 교육기획이나 강의는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막상 대학교 평생교육원장이 돼서 살펴보니 다른 부분이 많다. 일반 평생교육기관과 상충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2년 임기를 마치고 연임됐다. 힘겨운 자리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이 자리에 와서 평생교육사 자격증도 땄다. 공학박사가 평생교육이라는 전문영역을 알기 위해서였다. 새로운 시야가 트였다. 평생교육원장도 계속 공부해야 하는 시대다.”

-안산대 평생교육원은 어떤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나.

“크게 학점은행제라는 학위과정과 비학위 과정으로 분류돼 있다. 학위과정은 보건계열의 3·4학년 과정이 주로 운영되고 있다.
비학위 과정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자격증 과정을 비롯 최고경영자과정이 있다.
최고경영자과정은 강의 체계를 인문학, 예술, 보건, 공학 등 섹션별로 바꾸고 강의평가 제도를 도입하면서 궤도에 올라섰다.
최고경영자과정을 살리기 위해 원우들의 완벽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사업적 요소에 도움이 되는 코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좋은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위해요소가 되는 직업군은 제외시켜 나가고 있다.”

-평생교육원이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 중에서 지역 사회와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프로그램은.

“안산시청과 연계돼 운영되고 있는 도예 과정이다. 무료로 운영되는 이 과정은 배워서 강사도 하고 초·중·고 지도교사로도 활동한다.
그 다음은 양초공예다. 양초공예는 자격증 취득과 창업까지도 연계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안산대 평생교육원이 지역사회에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비결은.

“인적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학교 시설물 공간을 제공하다 보니 신뢰도가 올라가고 주민들에게도 친근감을 갖게 된 것 같다. 최근에는 학교가 적십자 단체의 김장김치 담그는 장소를 제공하는 간접 사회공헌으로 많은 고려인에게 김장김치가 돌아가도록 했다. 보여주기식 행사보다 내면적으로 공유하는 사회공헌을 하려고 노력한다.”

-평생교육원이 지역사회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나.

“일반 교육기관이 못해내는 분야를 찾아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치매예방운동관리사, 치매예방조리사, 치매예방기구활용지도사 등의 프로그램을 개설하기 위해 준비해왔다.
생소한 단어지만 노치원 교사 자격증 과정 개설도 준비 중이다. 노인유치원 교사를 줄인 말이다. 현재 교재 개발과 자격증 취득 과정으로 내년 중 개설할 예정이다.”

-평생교육원 내 최고경영자과정이 최근 인기다.

“평생교육원장이 원우들과 소통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최고경영자과정은 원우 모두가 사업체를 가지고 있어 주말시간을 쪼개가며 애경사를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시간을 함께 하기 때문에 소통은 자동으로 잘되고 원우들이 원하는 의견을 즉시 반영해주니 저절로 살아나더라.”

-지방도시에서 최고경영자과정 운영이 힘들 텐데.

“최고경영자과정은 1년 과정을 전·후반기로 모집한다. 이제 본궤도에 올랐다. 내년부터는 더 많은 원우 모집을 기대하고 있다. 원우회가 6개월 간격으로 진행되어서 3개 기수의 만남으로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네트워크를 위해서 수료식과 개강식, 입학식을 동시에 진행한다. 물론 절박함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고경영자 과정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선입감이 사라졌다.”

-지방자치시대에 지역 소재 대학과 기초 자치단체 간 바람직한 관계는.

“지방자치 시대를 맞아 교육기획은 학교가, 행정과 사람모집은 기초 자치단체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안산대가 상록구청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어르신과거인터넷시험 프로그램은 원래 타자 경진대회에서 시작됐다. 이 대회가 워드 빨리치기대회로 발전하고 현재의 어르신과거인터넷시험으로 바뀌었다. 두 기관이 추진한 다문화가족 IT교육도 마찬가지다. 시는 재원을 뒷받침하고 실무진끼리의 신뢰관계로 잘하는 부분을 나눠서 하면 바람직한 관계가 만들어진다.”

-실학사상의 대가인 성호 이익 선생의 마을인 일동에서 실용학문을 가르치는 마음가짐은.

“안산대가 실학사상의 대가인 성호 이익 선생의 숨결이 있는 일동에 자리잡은 것은 행운이다. 실학사상처럼 안산대가 주민이 필요로 하는 내용들을 피부로 느끼게 현장교육을 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을 하면서도 손을 놓지 않고 학업을 병행했다.

“사업을 할 당시 일을 하면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내세울 것이 없었다. 전문가 인정을 받고 싶었다. 아이들을 좋아해서 대학에 들어왔다.
학교에서도 주어진 강의만 하기보다는 찾아다니며 강의를 하려 노력한다.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멘토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사회교육을 하다가 학교교육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사회교육과 학교교육은 매우 다르다. 평생교육원장을 하면서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공부해서 땄지만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범죄안전교육지도자 양성과정도 공부하고 있다. 미래세대를 위한 멘토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현재 공학박사지만 내년부터 경영학 박사 학위 과정을 공부할 생각이다.”

-안산대학교에 몸담고서도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았었다. 흔치 않은 일이다.

“논리적이고 균형 잡힌 생각을 가진 사람이 지역에서 봉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하게 됐다. 주민자치위원장을 사심 없이 하니까 주민 불만이 없어지더라. 공적인 일을 하는데 균형감이 없으면 불씨가 생기게 마련이다.”

-살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다. 모든 힘의 원동력은 가족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생각이다. 가족 간에 서로 인정하는 데서 에너지가 생긴다. 얼마 전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가셨다. 가족의 소중함을 더 깨달았다.”

-인생의 멘토는 누구인가.

“나의 아버지다.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아버지와 같지만 나에게는 멘토다. 70~80년대 마도로스였다. 해병대 군 입대 시절 존경하는 인물을 적어 내라고 할 때 아버지 이름을 적었더니 누구냐고 물었다. 나의 아버지라고 했더니 ‘장난 치냐’며 많이 맞았다. 아버지를 존경한다는데 왜 때렸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가 없다.
딸들이 미래에 아빠 같은 남편을 만나는 것이 소망이고 아들이 아빠 같은 삶을 살고 와이프가 ‘우리 신랑이 최고였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만이다.”

-좌우명은.

“‘뭉쳐서 살자’다. 우리 가족은 집에서 TV를 볼 때도 5명이 모두 뭉쳐있다. 내면에 화목한 가정이 깔려 있다. 현재 장인어른이 치매에 걸려 있고 아버지가 혼자 사신다. 아들과 딸들이 할아버지를 껴안고 잘 정도다. 뭉쳐서 살자는 가훈을 따라 잘 커 줬다는 생각이다. 요즘 할아버지에게 싫은 내색 안하는 딸에게 배운다.”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추천해 달라.

“데니스 맥컬럭 박사가 자신의 어머니 죽음을 맞으면서 의사이자 아들의 입장에서 정리한 ‘나의 어머니 당신의 어머니’다.
삶의 종착역을 향한 마지막 여덟 정거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급격한 고령화 시대에 나이가 든 부모님을 둔 가족이라면 길고 고단한 우리 어머니들의 마지막 여정에서 자식이 된 도리를 다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해준다. 그리고 현명한 대처 방법들이 무엇인지 되짚어 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노년기에 하고 싶은 일은.

“시골에 가서 주어진 달란트를 가지고 약간의 먹거리를 직접 재배하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회에 공헌하고 최소한의 경제활동을 하면서 살고 싶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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