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프로필
-1958년 8월 23일 전남 고흥 출생
-경기도의회 의원(8·9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교육연수위 수석부위원장(현)
-대선(제18대) 더불어민주당 경기서부지역본부장(전)
-안산풀뿌리환경센터 운영이사(현)
-(주)대양이엔지 대표이사(현)
- 민주통합당 부대표(전)
 

‘더할 나위 없이 높고 순수하다’는 뜻의 ‘지고지순(至高至純)하다’는 말을 정치인에게서 듣기가 쉽지 않다.
정치인은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선택을 당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그만큼 순수한 마음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를 함축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 정치인 중에서 드물게 ‘지고지순하다’는 말을 듣는 이가 있다. 바로 장동일(60) 경기도의회 의원이다.
장 의원은 주민들로부터 현실을 초월한 지고지순한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다.
현실을 초월한 지고지순은 모든 일에 유연하면서도 시·공간과 감각 같은 모든 분야에서 형이상학적 사고를 할 수 있다는 평가이기도 하다.
지고지순을 바탕으로 언제나 안산과 경기도 공동체의 발전을 고민하고 있다는 장동일 의원을 인물 탐구했다.

-기업에 전념하다가 8년 전인 2010년 정치에 입문했다. 계기가 있나.

“1990년대 중반에 안산으로 이사를 왔다. (주)대양이엔지라는 회사를 경영해오면서 보고 느낀 것들이 많았다. 기업을 하다 보니까 행정적으로 불합리한 부분들도 많더라.
사회단체 활동을 하거나 지역 현안들도 눈에 띄지만 해결방안이 빨리 도출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정치가 제도개선의 지름길이라고 판단했고 스스로의 의지도 있었지만 주변인들로부터 정치를 해보라는 권유도 잇따르면서 몸을 담았다.”

-경제인으로 살 때와 정치인으로 살고 있는 차이가 있다면.

“한마디로 정치가 매우 어렵다. 경제인은 회사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전념해서 직원들과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수익을 내고 복리후생에 신경 쓰면 된다.
하지만 정치는 다수에게 만족을 줘야 한다. 정치는 대중의 갈등을 해소해야 하고 모든 일을 복합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관계로 복잡다단하다.
그만큼 정치가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어려운 만큼 보람도 크고 만족도도 높다. 정치 입문 8년차다. 이제는 정치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경기도의회 재선 의원이다. 현재 기획재정위원회 상임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기획재정위 최우수의원(2015)으로도 선정됐다.

“경기도의회 재선의원으로서 제 구실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도의회 전·후반기 모두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기도의 재정은 국내 광역 자치단체 중에서도 단연 최고다. 의원으로 제대로 활동을 하려면 행정의 기획과 예산을 알아야 한다. 기획재정위 상임위를 스스로 선택했다.
4년 동안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많이 배웠다. 사업을 기획하고 예산이 세워지고 각 부서에 배정되는 과정을 정확하게 알게 됐다. 아울러 예산 집행에 따른 폐단도 파악했다. 기획재정위 의정활동은 큰 수확이다.”

-지난해 11월 경기도의회 본회의에서 반월·시화 스마트허브에 대한 경기도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안산·시흥스마트 허브는 3천800만㎡의 면적으로 경기도 산업단지 총면적의 30%, 종사자수의 50%가 넘는 20만 명 이상이 일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국가산업단지다.
스마트 허브는 준공 20년이 지나면서 기반시설의 노후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경쟁력이 떨어져 있다.
정부에서 현재 국가공단 구조고도화와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안산스마트허브는 국가 산단 중 처음으로 재생사업이 추진되는 곳인 만큼 경기도의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기도가 국비 확보는 물론 특별조정교부금 교부 등의 예산확보에 적극 나서야 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이어 안산스마트허브의 구조고도화사업지구내 원시운동장에 추진 중인 따복하우스 공동주택 건립사업도 조속히 추진하라고 주문한 상태다. 근로자들의 주거환경 개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산스마트허브는 안산경제 허브다. 국가 산단이지만 안산에 위임관리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매년 10억 원 이상의 특별조정교부금을 확보해 시설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경기도가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한다.”

-지난 연말 경기도 행정사무감사에서 퇴직 공무원들의 ‘관피아’ 문제를 지적했다. 기초 자치단체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도 퇴직 공무원의 경우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사전 취업심사를 받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심사를 받지 않고 임의 취업했다.
더욱이 경기도시공사는 취업제한기관에서 빠져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말이 안 된다. 공무원사회의 적폐 중의 적폐인 관피아가 현존하고 있다는 말 아닌가.
산하기관도 이제는 전문성을 가진 인재가 일을 하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기초 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전문성이 없는 퇴직 공무원이 명예퇴직하고 산하기관에 눌러앉으면 현직 공무원의 관리감독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업무능률도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기도민을 위해서 의원 발의해 제정된 조례가 있나.

“의원 발의를 통해 여러 건의 조례를 제정했지만 단독주택 화재경보기 의무설치 조례가 제정되는데 이바지했다.
일반주택에도 화재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한 조례다. 우리 사회가 선진국에 비해 안전의식이 희박하다. 사회 전반적인 안전 불감증이 세월호 같은 참사를 가져온 것이다. 철저한 사전대비만이 살 길이다.
단독주택 화재경보기 의무설치 조례 외에도 경기도공무원청렴의무조례, 경기도 빅데이터 활성화 조례도 만들었다.
경기도 빅데이터 활성화 조례는 도민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제정했다.”

-재선(9대) 경기도의원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경기도가 도내 거대도시 중 하나인 안산의 발전방향과 로드맵에 관심과 지원을 줄기차게 요구했고 어느 정도 실현시켰다. 안산스마트허브의 발전을 위해서도 지원을 이끌어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예산문제로 지연되고 있던 안산천 시민 산책로 공사 준공이다.
안산천 산책로는 국비 포함 170억 원의 공사다. 도비가 80억 원이었다. 예산확보에 최선을 다했다. 그 뒤 안산천 산책로 시설비 20억 원까지 추가 확보해 보수까지 했다.
안산천 산책로는 양상동 입구부터 월피동, 성포동, 이동, 고잔동, 초지동에 걸쳐 있는 안산의 중심 하천이자 허브다. 욍복 산책로가 무려 7㎞다. 경기도가 예산 타령만 하며 한없이 늦어지던 공사를 마무리했다. 가장 보람 있는 의정활동이었다.”

-경기도의원 초선(8대) 시절에 경기도민과 안산시민을 위해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도민과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의용소방대 운영을 지원하도록 하는데 기여했다. 경기도는 남녀의용소방대연합회와 각 시·군 의용소방대 운영비 3억6천만 원을 지원토록 했다.
의용소방대 지원은 대원들의 처우개선과 위상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었다.
이어 경기도 시책추진비 확보로 성포동 삼일로와 충장로, 일동 구룡로 등의 도로정비사업도 추진했다.”

-4년 전 경기도의원에 출마하면서 안산지역 공약으로 안산천 친환경 정비 사업지원 등을 내걸었다. 성과가 있었나.

“경기도의원 재선에 도전하면서 안산천 친환경 정비사업 지원을 비롯 안산스마트허브 기반시설 개선사업 지원, 지역 내 방범 취약지 CCTV 설치사업 지원, 지역 내 노인복지시설 개선사업 지원 등을 공약했다.
임기가 아직 6개월이나 남았지만 현재까지 주요 공약을 100% 실현했다.
스마트허브 지원 사업비 확보는 물론 취약지역 CCTV 설치, 일동 경로당 리모델링, 안산천 친환경정비사업 지원 등을 모두 해결했다. 안산스마트허브 시설환경정비 사업비를 매년 지원하도록 물꼬를 텄다.”

-장 의원이 추구하는 정치는 무엇인가.

“정치인은 돈과 명예, 권력에 집착하지 않고 언제나 주민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해 똑같은 마음으로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한다.
유권자의 선택으로 힘과 권력을 가지더라도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고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결국 정치의 가치는 우리가 사는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일이다.
공동체 발전을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공감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작은 것 같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이다. 안산은 물론 경기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공동체가 발전했으면 한다.”

-현재 시점에서의 비전과 사명은 무엇인가.

“안산에 1996년 이사를 왔다. 벌써 안산에서 22년째 살고 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성포동으로 이사 왔는데 성년이 됐다. 비전은 재선 도의원으로서 시민에게 사랑받은 만큼 안산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헌신하는 것이다. 사명은 자녀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는 것이다. 곧 안산 시민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과 기업인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다. 사람에게 믿음과 신뢰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신뢰는 정직과 겸손함을 바탕으로 해야 가능하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은 믿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신뢰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삶의 자양분으로 삼는 좌우명과 선택 이유는.

“좌우명은 노자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물은 모든 것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머문다. 도에 가깝다.
삶을 살아가면서 마음을 쓸 때 물처럼 그윽함을 좋게 하고, 사람을 사귈 때 물처럼 어짊을 좋게 하고, 말할 때 물처럼 믿음을 좋게 하고, 다스릴 때 물처럼 바르게 하고, 일할 때 물처럼 능하게 하고, 움직일 때 물처럼 때를 좋게 하면 허물이 없는 법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겸손하려고 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있는 힘을 다해 도우려고 한다. 상선약수의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타인에게 인정받을만한 자신의 리더십은 무엇인가.

“좌우명인 상선약수에서 배운 겸손함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관계와 일을 대함에 있어 낮은 자세로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드러내려 하기 보다는 낮은 자세로 임한다. 한마디로 어느 자리에서도 ‘나대지 않는다.’ 그런 부분을 인정해 주는 것 같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평생학습을 해야 하는 시대다. 늦깍이 배움을 가져왔다.

“2000년대 후반기에 대학을 다녔다. 젊은 시절 전문대학을 다니다가 학업을 중단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경제인으로 활동하면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용인 강남대에서 사회복지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고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업과 정치를 하면서 학업을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미움받을 용기’다.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일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 고가 후미타케의 공저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가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주어진 인생의 과제에 춤추듯 즐겁게 몰두해야 내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타인의 눈을 신경 쓰느라 현재 자신의 행복을 놓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인생도, 인간관계도 헤쳐 나가면 행복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생의 멘토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

“멘토이자 존경하는 지도자이기도 한 작고한 김대중 대통령이다. 김 대통령은 30년간 역대 군사정권하에서 30년 간 납치와 테러, 사형선고, 투옥 6년, 망명 10년, 가택연금 등의 온갖 고초를 겪었지만 군사정권에 끝까지 맞섰다. 인동초(忍冬草)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김 대통령의 불굴의 정신을 배우려고 멘토로 삼았다.”

-정치 이후에 그리는 노년기의 계획은.

“나이가 들어서도 안산을 떠나지 않고 후배들과 어울리면서 지역에서 따뜻한 친구이자 선배로서 살아갈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존경받는 리더나 멘토가 되려면 지갑은 열고 입은 닫으라고 했다.
노년기에 지갑은 열고 입은 닫고 살 수 있도록 현재를 더 충실하게 살 계획이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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