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프로필
-1966년 12월 21일 충북 음성 출생
-안산시의회 의장(제7대 전반기)
-안산시의회 의원(5·6·7대)(3선 의원)
-안산시의회 도시건설위원장(제6대 전반기)
-천정배 국회의원 특별보좌관(전)
-신안산선(선부동 노선) 유치위원장(전)
-안산시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전)
-(재)안산충북도민회 부회장(현)

조용한 가운데 어떠한 움직임이 있는 것을 ‘정중동(靜中動)’이라고 한다. 채근담에 나오는 ‘정중동’은 성공과 승리를 위한 삶의 지혜다.
시의원 3선을 거치는 동안 ‘정중동’ 속에서 ‘무항산 유항심(無恒産 有恒心)’정신으로 의정활동을 펼친 정치인이 있다.
바로 성준모(52) 안산시의회 의원이다. 의장 재임시절에도 항상 자신이 가지는 마음을 잃지 않으며 올곧은 마음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성 의원을 인물 탐구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집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선친이 고향 음성에서 당시 야당의 지구당 부위원장을 지내셨다. 60년대 장면 정부에서 임기 6개월의 면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고향이 시골이지만 어려서부터 집으로 배달된 신문을 보고 자랐고 대학시절부터 학생운동을 하면서 사회에 관심이 많았다.
현재의 아내와 대학 캠퍼스 커플이 되어 결혼 후 안산에 정착했다. 아내와 학원사업을 하다가 1996년 천정배 현 국회의원 출마 당시 조직부장으로 참여했다.
소선거구제로 치러진 2002년 기초의회에 정당 내천으로 선부2동에서 첫 도전을 했지만 낙선했다. 4년 후인 2006년 정당 공천으로 재도전하고 당선돼 3선까지 왔다.”

-풀뿌리 민주주의인 기초의회에서 3선 의정활동을 펼쳤다.

“벌써 12년 전 일이다. 법 규정에 따라 첫 입후보할 때는 정당 공천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추천하는 제도였다.
기초의원 선거가 공천제로 바뀔 당시 당내 경쟁자도 많았고 젊은 후보 측에 속했다.
당시 나이는 젊었지만 조직 관리와 활동 면에서 비교 우위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공천 받는데 유리했다.
낙선한 것까지 합치면 4번을 연속 공천 받은 것이다. 그만큼 소속 정당과 위원장에게 신뢰를 받았다고 여긴다. 3선 시의원과 의장을 하게 된 원동력이다.”

-3선 의원을 하는 동안 가장 중요하게 여긴 가치는 무엇인가.

“지방자치가 1991년 부활됐다. 30대 중반이었다. 어린 나이였지만 정치현실의 냉혹함을 잘 알고 있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지역에서 이웃 주민들과 함께 생활정치를 해보고 싶었다.
현행 법령상 생활정치의 제약이 많지만 단체장과 기초의원이 힘을 합쳐 잘하면 도시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제도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항상 주민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치인가를 생각하며 의정활동을 해왔다.”

-안산시의회 제7대 전반기 의장을 지냈다.

“7대 시의회 전반기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치러진 선거였다. 세월호 사고의 최고 피해도시인 안산은 선거후 수습하느라 다른데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국가적으로도 너무나 큰 참사였기 때문에 의회도, 의원들도 모두가 조심스러웠다. 의장으로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임기 내내 의장으로서 의원들이 싫어하는 것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단체장과 의장 역할은 다르기 때문에 의장의 주관적인 판단은 곧 좌절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선배 의장들로부터 배웠기 때문이다.
의장 임기 동안 의원 간, 정당 간 불협화음이 없었다. 집행부 견제 역할에 충실했고 의회 직원들이 인사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노력했다.”

-3선 의원을 거치면서 기억에 남는 조례 제정이나 의정활동을 꼽으라면.

“초선 때 자전거조례를 개정한 것이다. 전국에서 대전, 창원에 이어 세 번째로 시민의 안전을 위한 자전거보험을 들 수 있도록 관련 조례를 만들었다. 안산이 자전거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나름대로 기여했다.
대학에서의 토목학 전공을 살려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상임위 활동을 했다. 도시계획심의위원도 8년을 했다. 안산의 도시계획을 챙겼다.”

-12년의 의정활동을 뒤돌아보고 남는 아쉬움은.

“의정활동은 동료 의원과의 좋은 관계가 중요함을 깨달았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정치는 더더욱 독불장군이 없다는 생각이다.
정치는 소신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동료의원과 단체장, 관련 공무원 등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의원이 주장은 할 수 있지만 일의 정상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동료 의원들의 설득과 좋은 관계 속에서 이뤄진다.
의원도 선수가 쌓여야 기본계획부터 치밀하게 장기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선부다목적체육관도 계획과 예산을 세우고 진행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정치는 다선 의원이 잘 할 수 있다.”

-안산이 현재보다 더 나은 도시로 성장하려면 어떤 부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한마디로 제조업 활성화다. 안산은 호주 캔버라시를 모델로 만들어진 전원공업도시였다.
계획도시로 도로 등의 도시기반시설이 잘 돼 있다. 하지만 안산의 젖줄이었던 스마트허브 국가산업공단의 구조가 바뀌면서 공단이 소규모 임대공단으로 전락했다.
이에 따라 근로자환경도 바뀌면서 인구유입이 없고 줄어들고 있다. 예전에는 공단 때문에 안산으로 사람이 모여들었다. 현재 외국인근로자로 대체되면서 실제 활동인구가 8만여 명으로 안산 전체의 13%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5철도 시대를 맞아 4차 산업혁명과 접목시켜 제조업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 그 길이 살 길이다.”

-지방자치 이후 안산이 후퇴했다는 여론이 있다.

“그렇지 않다. 눈으로 보이는 것만 가지고 도시를 평가하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공단 배후도시인 안산은 주공 소형 아파트와 다가구, 다세대 위주로 구성된 서민 위주 도시다.
출발 자체가 다름을 알아야 한다. 주변 도시와 단순비교는 안 된다. 도시의 태생을 알고 보면 지속가능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도시다. 베드타운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가공단을 갖고 있는 생산도시다.”

-단원구 지역의 아파트 재건축이 한창 진행 중이다. 도시재생에 대한 생각을 말해 달라.

“안산은 평균 소득이 전체적으로 낮다. 때문에 타 도시에 비해 문화 활동도 어렵고 교육열도 낮다.
재건축은 노후화된 주택을 다시 짓는 것이다. 주거환경이 바뀌면 구성원도 바뀐다. 구성원이 바뀌면 주민들의 요구도 달라진다. 이제는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일 시책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앞으로 기초의회 진출을 희망하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한다면.

“정치를 하려면 먼저 겸손해야 한다.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겸손하면 정치 철학과 가치가 드러나지 않을 수 있지만 정치인에게 겸손은 최대의 무기다.
그 다음은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인사를 잘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거리감을 갖지 않도록 하려면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세 번째는 정당 활동이다. 정체성이 맞는 정당 활동을 통해 정치를 배워야 한다. 정당 공천을 받고 출마해야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본인에게 정치란.

“삶이다. 대부분 어느 자리에서나 정치 얘기하기를 꺼린다. 하지만 생활의 모든 것이 정치다.
정치를 혐오해서는 안 된다. 시민과 국민들의 삶이 정치고 정치가 곧 삶이기 때문이다.”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천정배 국회의원과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현재는 정당이 다르지만 천 의원이 단원지역에서 4선을 하는 동안 비리나 부정부패에 연루된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정치인은 청렴이 첫째다. 청렴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천 의원을 모델로 삼아 정치를 하고 있다.
청렴과 함께 공부하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정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법을 만들고 개정하고 집행부 사업을 평가하려면 공부하고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원 예상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의원으로 활동했던 윤화섭 의원이 자치단체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기초의회에서 3선과 의장을 지낸 만큼 더 넓은 무대로 진출하려고 생각한다.
현역 도의원 자리가 비면서 자연스럽게 광역의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하려한다.”

-유권자가 높게 평가할만한 자신의 리더십은 무엇인가.

“친화력과 겸손이다. 친화력과 겸손이라는 두 가지 리더십이 오늘의 성준모를 만들었다. 3선 의원까지 오게 된 원동력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주민이 원하는 숙원사업을 끝까지 관철시켜 해내는 뚝심이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정을 챙겨가며 열매를 맺도록 했다.”

-자신의 단점을 얘기해 달라.

“공무원과 동료 의원들에게 의사표시를 직선적으로 한다. 대부분 정치인들이 정치적인 멘트만 하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저의 단점이자 장점인데 의사결정이나 정책 결정시 주도적으로 하다 보니까 오해를 받는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지지를 받는다. 고집보다는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주장을 하려고 노력한다.”

-삶의 좌우명과 선택 이유는.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다. 줄여서 ‘적선여경(積善餘慶)’이라고도 한다. 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면 후손들에게까지 복이 미친다는 말이다.
역경에 나오는 말로 명심보감에 수록돼 있다. 항상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면서 욕심내지 않고 살아가려 노력한다.”

-인생을 살면서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멘토는.

“와이프다. 교육 사업을 하고 있는 이정아 원장이다. 인생 동반자로서 나에게 최고의 지도자다. 사회적으로 존경하고 닮고 싶은 멘토가 많이 있지만 정치를 하는데 항상 곁에서 적극적으로 챙겨주고 조언해주는 지원자이자 후원자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읽은 도서 중 추천할만한 책은.

“펄벅이 지은 ‘대지’와 박성민의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이다.
펄벅의 대지는 생존에 대한 인간의 극적인 부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욕구를 드러내며 다른 사람의 삶을 위해 억압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힘이나 능력을 이용해 욕구를 만족시키려 한다. 하지만 자신의 비굴함과 부정적인 행동이 벌을 받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선하게 살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는 정치게임에서 승리하는 20가지 법칙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정치인이나 정치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의 필독서다.”

-향후 비전과 사명은.

“이제 50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3선 시의원을 거치면서 기초의회에서 당대표, 상임위원장, 의장 등을 모두 맡아봤다. 광역의회에 진출해서 더 넓은 세상에서 정치의 깊이를 느끼고 싶다. 정치를 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역할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선택할 것이다.”

-꿈 너머 그리고 있는 꿈이 있나.

“정치는 주위에서 부추긴다고 경거망동하면 벽에 부딪힌다. 많은 준비가 필요한 분야가 정치다. 경제활동이나 정치활동이나 준비된 사람을 이겨낼 수 없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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