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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정신의 꽃밭을 가꿔줍니다”최창규 <대동서적 대표이사>
  • 여종승 기자
  • 승인 2018.03.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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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프로필
-1957년 4월 11일 전남 영광 출생
-주식회사 공주북캠프 회장
-안산독서포럼 회장
-한국서점인협의회장
-원불교 안산교당 교도회장
-(사)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안산지회 부회장


안산 지역사회에서 책 유통업으로 독보적인 곳이 있다. 안산 시민이면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대동서적’이다. 대동서적은 지역의 문화 중심에서 25년 동안 시민과 함께 해왔다.
대동서적은 ‘고객이 사장이다. 책으로 고객 발전과 지역 문화의 리더가 된다. 지역 문화 중심을 위해 책과 관련한 창의사업 개척으로 교육과 도서문화 발전에 공헌한다’는 사명을 갖고 있다.
‘좋은 책과 문화인을 섬기는 안산 최대의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자존감을 찾기에 여념이 없는 대동서적의 중심에 최창규(61) 대표이사가 있다.
안산 시민의 독서문화 진흥을 위해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평생학습으로 주변 사람들과 지역사회를 행복하게 변화시키는 개인의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30여년을 헌신해온 최 대표를 인물 탐구했다.


-책과 언제부터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벌써 35년 전이다. 안양에서 외삼촌이 운영하는 대동문고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 책과의 인연이 됐다.
젊은 시절 안양의 대동문고에서 서점 일을 거들다가 책을 판매하는 일이 사업적으로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양에서 군복무를 포함해 10년 정도 머물다가 당시 안산이 반월신도시가 생기고 국가공단이 들어서는 것을 보고 안산으로 옮겨왔다.”

-안양에서 책 관련 일을 하다가 1988년 안산으로 옮겨왔다. 처음에는 참고서 총판으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안산에 온지 25년째다. 당시 참고서와 문제집을 주로 출판했던 동아출판사 대리점으로 시작했다. 안산지역의 참고서 총판을 5년 정도 했다. 그 시대는 교양서적보다는 참고서가 대세였다. 우리나라 학구열 때문이었다.”

-대동서적 법인을 1993년 10월 설립했다.

“안양에서 출퇴근하며 메이저 출판사들의 참고서 총판권을 가지고 유통을 하다가 어느 날 시청에 업무를 보러 갔다. 관련 업무 직원이 없어 이유를 물었더니 책을 사러 출장 갔다고 들었다.
그 시절에는 안산에 문구점만 있고 서점이 없어 서울이나 수원 등지로 책을 사러 다녔다.
참고서 총판을 하는 5년 동안 대형서점을 하면 되겠다는 판단을 하고 준비에 들어가 사동 1339-6·7 두 필지 530여m²(160평)에 1993년 10월 현재의 대동서적을 만들었다.”

-대동서적이 사동 본점에 이어 중앙점, 고잔점을 잇따라 개점했다.

“사동 본점을 개점할 때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연면적이 660m²(200평) 규모였다. 넓은 매장에 전문서적까지 구색을 갖추니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안산시민들의 도움으로 1998년 IMF 당시 대동서적은 오히려 중앙동으로 확장 진출했다. 고잔점은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해 2003년 7월 오픈했지만 오는 4월 폐점을 준비 중이다.”

-서점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와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

“대동서적 사동 본점을 건축할 당시에 인접 토지 합병이 안 되는 사실을 모르고 건축업자의 권유로 두 필지에 한 건물을 지었다. 건축법 위반으로 인생 최대 위기를 겪었었다.
건물을 준공했다가 분리시키는 재공사를 해야 했다. 경제적 손실은 물론 개인적인 자존심도 무너진 시기였다. 충격이자 시련이었다. 당시 30대 후반에 큰 경험을 했다.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 계기가 됐다.
시간이 지나 조례 개정으로 토지 합병이 가능해지면서 사업이 번창해 현재 두 필지가 추가돼 바닥 면적을 1천58여m²(320평)로 늘려 증축했다.”

-지방 중소도시에서의 서점 경영이 쉽지 않다. 생존하기 위해 어떤 경영을 하고 있나.

“도서는 일반적인 상품이 아니다. 저작물은 작가의 혼과 정신을 담고 있다. 때문에 책은 곧 사람이다.
책이야말로 인생 멘토 역할은 물론 각종 문제 해결의 열쇠요,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 역할도 한다.
책 유통은 생업이지만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경영한다. 슬로건이 ‘좋은 책과 문화인을 섬기는 대동서적’이다.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고객이 남겨준 이윤을 잘 모아서 직원들과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고객은 여러분들의 사장이다’라고 강조한다. 나의 경영철학이다.
고객이 무리한 요구를 할 경우에도 따지지 말라고 얘기한다. 한 두 사람 때문에 대다수 고객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유가 없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다. 사업은 고객이 원하는 대로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전자책 등이 발달하면서 종이책을 찾는 이들이 줄고 있다.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모든 분야의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 시대의 거대한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사색이 없는 디지털은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사색을 하려면 책이 제격이다.
사색을 위한 사고의 입력은 아날로그방식으로 해야 한다. 사색하는 사람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책고픔’을 느껴야 한다. 책을 느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언제나 책 읽는 사회를 만들고 독자도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지로 살고 있다.”

-대동서적을 25년 동안 운영해왔다. 책에 대한 의미가 남다를 텐데.

“책은 나에게 많은 것을 줬다. 고교 졸업 후 여건상 대학 진학도 못했다. 하지만 늦깍이로 대학과 대학원도 졸업하는 경제적 환경을 만들어줬다. 그로 인해 가정을 유지하는데도 어려움이 없게 됐다.
더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 딸이 사법고시에 합격해 현재 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사회적 기반을 닦은 모든 것들이 책의 힘이다. 책이 나에게 준 선물이다. 내 노력은 10% 정도다.”

-독서포럼도 운영하고 있다.

“대동서적 사동 본점에서 매주 갖고 있다. 올해 10월이 만 6년이다. 추석과 구정 명절 연휴가 끼지 않으면 매년 쉬지 않고 현재까지 왔다.
독서포럼을 시작할 당시에는 1~5명 내외가 참석했다. 현재 밴드 회원이 157명에 이르고 있다. 매주 오프라인에서 30여 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7시에 열리는 독서포럼은 매년 24권의 책을 선정해 모임 때마다 진행자를 바꿔 1시간은 강의를 하고 1시간은 토론을 한다. 지정된 책을 미처 독서하지 못했을 경우 경청하도록 한다.”

-그동안 접한 도서 가운데 추천할만한 책은.

“‘다시 쓰는 경영학(최동석)’,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정민)’, ‘책은 도끼다(박웅현)’,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등이다.
‘다시 쓰는 경영학’은 지치는 사회생활의 대안은 인간의 영혼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책이다.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은 우리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통합 지식인의 통찰력을 배울 수 있는 도서다.
‘책은 도끼다’는 책은 깨지기 위해 읽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준다. ‘월든’은 1960년대 지구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받은 환경서적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대함,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삶을 기록으로 남겨 자연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충남 공주 소재 영정초등학교 자리에 2016년 10월 공주북캠프를 시작했다.

“공주 영정초교는 1948년 개교했다가 2002년 폐교된 학교 건물이다. 2009년 공매로 낙찰 받았다. 안산에서 독서포럼을 시작했다. 전국적인 인문학 캠프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공주북캠프는 어떻게 리모델링됐고 어떤 콘텐츠가 있나.

“공주북캠프는 7년 동안 나무와 잔디, 꽃을 심으며 가꿔왔다. 폐교 구입 초창기에는 아이들에게 주말 체험학습장으로 제공하려고 계획했었다. 하지만 전국적인 인문학 캠프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가고 있다. 여가와 인문학을 결합한 것이다. 현재 숙박시설과 글램핑 시설, 도서관 등을 갖추고 있다. 리조트와 도서관의 융·복합 개념이다. 한 달에 2회 정도씩 인문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동서적 사동 본점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대동서적을 ‘좋은 책과 문화인을 섬기는 안산 최대의 문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책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다.
독서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 즐기는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책이 있는 힐링 공간이다. 1층은 인문, 문학, 경제서적과 잡화매장과 유기농제빵 프랜차이즈 ‘좋은 아침’이 들어섰다. 2층은 실용서적을 비롯 학습, 어학, 아동, 수험서매장으로, 3층은 카페 레스토랑과 미팅룸, 세미나실, 독서실 등으로, 4층은 가상현실 테마파크 ‘몬스터 VR’로 꾸미고 있고, 5층은 주차장이다. 지하층은 만화카페로 디자인돼 운영 중이다. 이제 명실상부한 복합문화공간이 됐다.”

-새로 꾸민 대동서적 공간 중 가장 내세울만한 내용이 있다면.

“1층과 2층의 도서 전시공간을 단순 판매에서 벗어나 고객 위주의 공간으로 전면 리모델링한 것이다. 힐링 공간이라고 자부한다.
그 다음은 4층의 ‘몬스터 VR’ 공간이다. 몬스터 VR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놀이터다. 한마디로 ‘도심 속 가상현실 테마파크’다.
VR기업 플랫폼 서비스업체인 ‘GPM’과 함께 운영할 몬스터 VR 테마파크는 큐브존 등을 통해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동서적을 찾는 고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동서적이 장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안산 시민에게 먼저 감사를 드린다. 고객들이 대동서적에서 구입한 책을 통해 정신적인 가치상승을 통해 지역사회의 리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4차 산업혁명이 오더라도 개발자나 사용자나 기계와 관계를 맺을 수는 없다. 인간의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한다.
사람이 정신의 꽃밭을 가꿔야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 책읽기가 열쇠다. 책읽기를 범국민운동으로 펼치고 우리 모두가 스스로 실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나 사명은 무엇인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사명을 항상 기록해놓고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려 노력한다. 나의 사명은 ‘스스로의 능력과 사업을 발전시켜 내가 속한 시대와 공간에서 나의 영향력으로 사람들과 사회를 행복하게 변화시키는 가치를 최고의 사명으로 삼아 실천하는 기업가와 리더가 된다’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공동체의식을 갖고 다 함께 사는 가치를 실현해 가기 위해 노력하며 산다.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학습으로 사회와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변화시키는 사명을 실천하려고 한다.”

-대동서적과 공주북캠프 외에 또 다른 꿈은.

“대동서적을 운영해오면서 보고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말로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말로 전달하기 어려운 것들을 정리해서 산문집을 출간하는 것이 꿈이다. 기록하고 정리하는 일이 쉽지 않다.
하지만 내 이름으로 정리한 책을 반드시 출간해서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남기고 싶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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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이 2018-03-15 07:39:12

    우리 마을에 있는 문화 명소.
    대동서적은 마을의 산 역사입니다.
    시민의 삶을 살찌우는 보물창고죠..
    늘 응원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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