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평생학습관이 금년도 ‘제3기 인생대학’ 개강에 앞서 입학설명회를 위한 명사특강을 8일 가졌다. 이 명사특강은 ‘100세 시대, 50+삶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최운실 아주대 교수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했다.

최 교수는 이번 특강에서 인생과 나이듦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나이듦의 즐거움과 삶의 가치를 끊임없는 배움에서 찾는 지혜로운 50플러스세대가 되길 당부했다. 특강에 들어가면서 최 교수는 이해인 수녀의 ‘인생은 구름이고 바람인 것을’ 소개했다.

누가 날 더러/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나, 그렇다고 말하리니...
그 누가 날더러/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나, 또한 그렇노라고 답하리라.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 번 왔다 가고 아니오며/인생 또한 한 번 가면/되돌아올 수 없으니/이 어찌 바람이라,/구름이라 말하지 않으리오.
오늘 내 몸에 안긴 겨울바람도/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이 되어/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 가리니/지금 나의 머리 위에/무심히 떠가는 저 구름도/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이 되어/무량세상 두둥실 떠가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스쳐 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대...
어느 날 세상 스쳐가다가/또 그 어느 날 홀연히/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무엇이 청춘이고/그 무엇이 인생이라고/따로 말을 하리까우리네 인생도 바람과 구름과/다를 바 없는 것을...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최 교수는 “어머니가 90을 넘었지만 현재도 항상 배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산다. 어머니는 영원한 스승이라며 포기란 단어는 쓰지 말라. 뭐라도학교가 있다. 마음가짐이 있다면 할 수 있다는 것이 설랜다”고 얘기한다.

그는 “인생이란 깨달음의 연속이다. 수명이 다 된 변기통에 싸인 하나가 더해지면 작품이 된다. 일상의 모든 삶이 배움이다. 나의 최고 경쟁자는 자신이다.”고 강조한다.

이어 “뽑으려고 하니 모두 잡초였지만 품으려고 하니 모두 꽃이었다”는 말이 있다. 나이듦에 대하여 멋있게 나이가 들어가야 한다는 최 교수는 ‘당신의 100년을 설계하라’고 권한다.

최 교수는 “어른은 어른다움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안산은 평생학습관의 프로그램이 곳곳에 널려있다. 도시 전체가 학교다. 이제는 드론올림픽 시대다. 로봇산업혁명시대에도 마지막 주인은 결국 사람이다. 어느 공간에서나 들어갈 때는 물음표, 나갈 때는 느낌표를 가지는 ‘인터러뱅’에서 내일의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무엇인가에 미쳐 몰입한 사람들이라는 최 교수는 배움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소개하며 배움이 끝나는 자리는 인생도 함께 끝난다고 전한다.

평생학습관의 제3기 인생대학을 통해 50세 이후에 직면하는 삶의 변화를 가져야 한다는 최 교수는 경제적 상실과 사회적 역할의 변화, 가족과의 관계 등 삶의 총체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점검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최 교수는 말미에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를 소개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저것은 벽/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우리가 느낄 때/그때,/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담쟁이 잎 하나는/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결국/그 벽을 넘는다.

한편, 제3기 인생대학은 교양 3강좌와 전공 3강좌로 구성해 교양은 4월~7월에 진행되고 전공은 각 과정당 25명씩 9월~11월에 진행된다.

교양은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중년학교실과 안산 바로알기 지역학교실, 실천하는 삶을 지향하는 생태환경학교실을 운영한다.

전공은 3개학부로 나눠 퍼스널이미지 경영자 양성과정, 체인지리더 양성과정, 동화구연 (이야기샘)강사 양성과정으로 구성된다. 수강접수는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이메일이나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여종승 기자>

여종승 기자  yjs49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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