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검사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수원지검 안산지청 강민구(38) 검사가 검찰을 떠난다.



강검사는 지난 11일 10여년 동안 몸담아 온 검찰을 이제 떠날 때가 됐다며 정기인사를 앞두고 사표를 제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검찰을 떠난다는 소식에 많은 지인들은 특수검사로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은 인재가 검찰을 떠나게 돼 아쉬움이 많다며 검찰에 계속 봉직하도록 만류하고 싶다고 안타까워했다는 소식이다.



그런 그가 검찰을 떠나면서 펴낸 소설집이 최근 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모종교집단의 신도살해 암매장 사건이 사회의 높은 관심으로 떠오르면서 이와 비슷한 사건을 수사했던 그가 수사경험을 소설로 펴냈다.



뽕나무와 돼지똥이란 이 소설은 지난 96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가동산 사건을 담당했던 그가 당시의 수사경험을 사실 그대로 책으로 펴낸 것이다.



아가동산 사건은 이천의 종교집단인 아가동산에서 7살난 신도의 아들과 20대의 여신도를 교주의 지시를 받은 신도들이 살해한 뒤 각각 화장하거나 암매장했다는 진정서가 접수된 사건으로 강검사가 직접 수사를 맡았다.



그는 이 책에서 비록 살인부분이 무죄가 선고됐지만 법원도 이들이 맞아 죽은 것은 분명하다고 판시했다며 반쪽승리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지만 후회나 마련을 남기지 않고 최선을 다한 사건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처럼 그는 검찰조직 내에서는 물론 재야 법조계에서도 원칙에서 물러서지 않고 타협하지 않은 전형적인 특수 수사통이란 애칭을 얻을 정도로 특수 검사의 길을 걸어왔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시 31회에 합격한 그는 사업연수원(21기)을 수료한 후 지난 93년 부산지검 동부지청에서 첫 검사생활을 시작하면서 특수검사의 길을 걷게됐다.



강검사는 아가동산 살해사건(여주지청)과 서울시내 음대 입시부정 및 건축과 비리교수 구속 중국산 라이터 위장수입 수십억원 관세포탈 일당 구속 한국전력. 연예계 뇌물비리 수사(서울지검 특수부) 울산 월드컵경기장 신축공사 관련 10억대 뇌물수수 공무원 구속(울산지검 특수부) 그리고 지난해 9월 안산지청 개청과 함께 전안산시장 뇌물수수 사건을 파헤치는 등 굵직한 사건을 도맡아 처리했다.



그는 검사로 일하면서 청탁과 압력에 한번도 굴하지 않았다. 그래서 상사로부터 미움을 받은 일도 있었지만 막상 검찰을 떠나기로 결심하니 수사검사로 겪었던 일들이 너무 많이 스쳐간다. 이제 변호사로 새 삶을 살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싶다며 감회를 밝혔다.





장기준기자 gijun@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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