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란 주제를 듣는 순간 문득 생각나는 분이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때 처음 담임선생님이셨던 『이기남 선생님』 이시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말고 『할머니』라고 부르라고 하셨다. 그런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다른 선생님들 보다도 연세가 많으셨던 것이다. 그리고 행여나 우리가 무서워할까봐 처음부터 우리를 생각하셔서 『할머니』라고 부르라고 하셨던 것이다.
나는 선생님께서 『할머니』라고 부를 수 있게 해 주신것에 대해 너무나도 감사하단 말을 전해 드리고 싶다. 낯을 많이 가리는 나에게 초등학교 생활을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해주셨기 때문이다.
이제 정말 선생님 아니 할머니에 대해 얘기를 하겠다. 지긋이 연세가 많으시던 할머니의 하얀 머리는 할머니의 지난 세월을 말해주는 듯 했다. 할머니께서는 나를 많이 믿으신 것 같다. 지금에서야 생각 난 것이지만 할머니께서는 심부름을 시킬때마다 나를 부르시곤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한가지 일은 몸이 아파 한동안 학교에 나오지 못했던 친구가 학교에 나오자 할머니께서는 나를 부르시며 『경희는 착하니까 아픈 친구를 잘 도와 줄거야』라고 말씀하시곤 그 아이와 나란히 앉혀 주셨다. 할머니께서 부탁하신대로 나는 그 친구를 도와줬다.
지금도 가끔은 그 친구가 생각나기도 한다.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와 했던 놀이가 있다. 어릴때 많이하고 놀았던 『쎄쎄쎄』이다. 할머니와 쉬는 시간마다 칠판 앞에서 『푸른 하늘 은하수…』 노래를 부르며 즐겨 하곤 했다. 그밖에도 할머니와 함께 했던 시간을 생각해내고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많은 연세때문인지 무슨병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할머니는 자주 편찮으셔서 학교에 잘 나오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생님』이란 직업을 좋아하시던 할머니. 왜 그런지 알수는 없지만 아이들을 유난히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난 생각한다. 할머니를 보지 못한게 벌써 7년이 되어간다. 자주 아프셨는데 지금은 건강하게 살고 계시는지 아니면 이미 고인이 되셨는지도 모르겠다.
선생님이 아닌 『친할머니』처럼 나에게 아니 우리에게 다가오신 할머니... 정말 감사하단 말을 전해드리고 싶고 또 너무나도 보고싶은 분이다. 친손자 친손녀처럼 학생을 가르쳐주신 할머니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내가 주제로 『할머니 선생님』이라고 쓴 것처럼 나는 『이기남 선생님』을 선생님이 아닌 『할머니』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너무나도 찾아뵙고 싶습니다.
(원곡중학교 3학년 권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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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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