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짜 뿌리 양계혈통에서 찾자



오랜 유교문화 전통으로 우리는 대개 혈연을 찾을 때 성(姓)을 물어본다. 하지만 이러한 성(姓)은 분명 부계혈통에서 이어지는 족보체제일 뿐 모계를 무시한 혈통일 수밖에 없다.



이에 20여년 전부터 양계혈통(兩系血統)이란 새로운 단어로 혈연관계를 연구하는 이가 있으니 이는 바로 개혁국민정당 호주제폐지 특별위원이면서 양계혈통연구소 소장인 종주씨(60)다.사진>



'종주'는 호 또는 별칭이 아닌 아버지쪽 혈통만을 따저 성을 따라야 한다는데 반대하는 그가 3년여전부터 원래의 박씨 성을 빼고 사용해온 이름이다.



성은 단지 전화번호의 국번과 다를바 없다며 더는 성씨에 매달리지 말자고 주장하는 그는 7년전부터 '양계혈통연구소'(http://www.root.re.kr)라는 싸이트를 운영해 가부장제의 불합리성을 알리고 양계혈통과 양성평등에 관한 주요인물로 떠올랐다.



그의 연구 사이트는 양계혈통을 비롯해 동성동본 호주제와 같이 달라져야 할 가부장제 의식 등이 십 수년간 모은 자료로 정리돼 있어 여성계와 법제사 법위원회가 주목할 정도다.



그가 이렇듯 양계혈통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다름아닌 30여년 전부터. 74년 고향인 전남 영암에서 부인 박씨와 결혼할 때 동성동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성씨가 같다는 이유로 주위사람들의 수군거림이 계속되자 족보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



이에 종주씨는 동성동본이면 100촌이 되도 결혼할 수 없고 모계쪽으로는 10촌만 돼도 결혼 할 수 있는 부계혈통의 모순을 알았다며 혈통이 성이라는 관념은 버려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양계혈통을 전제해 4대조 이상은 나의 조상이 아니고 우리의 조상일 뿐”이라며 현재 법률로서 성(姓)과 본(本)의 사용은 강제하지 않는 만큼 부부는 협의해 부부의 성을 합하든가 새로운 성을 만들어 사용하던가 이름만 표시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계혈통연구소 홈페이지 http://www.root.re.kr





김은희기자 kehee@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