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건설현장에서의 폭력행위를 조사하겠다며 출산한지 한달된 산모를 포함해 안산ㆍ시흥지역 비정규직 건설일용노조원 20명에게 무더기로 출석요구서를 보내 노조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기서부지역건설노동조합(위원장 이준모)에 따르면 안산경찰서가 지난달 19일과 28일 두차례에 걸쳐 이준모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노조원 20명에게 경찰서에 나오도록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하지만 이들 노조원 가운데 이모씨(31.여)는 2년전 노조 간부직을 그만둔 뒤 올해 결혼해 한달 전 아이를 출산한 산모이고 김모씨(35)도 2년전 노조를 떠나 현재 다른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등 대상자 중 6~7명은 이미 현장을 떠난 상태다.



또 이준모 위원장은 지난달 19일 민주노동당의 내년 총선후보로 선출된 상황이어서 노조측은 "진보정당에 대한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비정규직 일용노동자라는 이유로 4대 보험조차 적용받지 못하는 건설일용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했는데 무더기로 출석요구서를 보낸 것은 건설노조를 죽이기 위한 의도"라고 비난했다.



경찰은 "안산ㆍ화성ㆍ시흥 등지에서 공사중인 건설회사들이 노조원들에게 금품갈취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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