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도 아는 체 살아왔습니다. 혹시나 누가 볼까 눈치보며 한글을 익혀오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자랑스런 졸업장을 받아 가슴에 묻어온 배움의 한을 털어 더없이 기쁨니다”



가족의 생계 혹은 산업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학업을 미뤄야 했던 이들의 평생배움터인 용신평생교육원(구 안산중앙실업학교ㆍ교장 김경옥)이 지난 6일 제16회 졸업식 및 2004년도 입학식을 가졌다.



송진섭 시장 및 천정배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졸업장을 보며 끝내 흐느끼는 어머님들의 잔 울음소리와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려는 건강한 웃음소리가 교차됐다.



졸업식에서는 초등학교 과정 이숙자 외 13명 중학교 과정 서영란 외 7명 고등학교 과정 배덕순 외 13명 등 모두 35명의 졸업생이 배출됐고 2004년도 입학식에서는 서영란 외 79명이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또 이날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학교생활을 해 모범이 된 17명의 졸업생들에게는 설립자상 학교장상을 비롯한 시의회의장상 안산상공회의소장상 등이 수여됐다.



김경옥 교장은 “학교형태 평생교육시설의 졸업식을 지역시민과 함께해 교육 소외계층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이해와 관심이 높아지길 바랬다”면서 “안정적이면서 양질의 교육을 위해 지방자치 단체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용신평생교육원은 지난 87년 개교부터 자원봉사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제도교육에서 소외된 청소년을 비롯해 배움의 시기를 놓친 성인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김은희기자 kehee@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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