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산중 2. 이 사 랑 -
제가 6학년 때 일입니다. 저는 그 때 자전거 타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화창한 오후 저는 친구들과 함께 마을에 한 공터로 자전거를 타러 갔습니다. 그 곳은 매우 경사가 심한 곳이었는데 저와 친구들은 이제 이런 경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오만한 마음으로 아무런 보호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채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재미를 붙여 신나게 타고 있을 때 저는 오만한 마음으로 두 손을 손잡이에서 뗀 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것은 매우 신이 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쁨도 잠시 작은 돌멩이에 걸려 방향이 흐트러진 자전거는 그대로 경사길에서 굴러 떨어졌습니다. 전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제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온 몸에 심한 고통과 옆에서 절 걱정스럽게 내려다보시는 어머니뿐 이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물었습니다. 제가 왜 여기 있는지 또 왜 이렇게 됐는지. 어머니의 대답은 그 날 경사길에서 넘어진 저는 다리가 부러지고 머리에 심한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 실려와 수술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자 다리와 머리에 고통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날 이후 전 치료를 위해 오랜 기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고 사고 당시 다친 다리는 지금도 가끔씩 아파오곤 합니다.
그 날 이후 저의 행동은 놀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자전거를 탈 때에는 꼭 안전모와 장비를 착용하고 경사진 길이 아닌 안전한 길로 탑니다. 그 외에도 길을 건널 때라든지 친구들과 놀 때라든지 언제 어디서나 그 날에 일을 생각하며 안전수칙을 지키며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생활합니다. 또 저의 친구들에게 그 날의 사고에 대해 이야기해주며 안전을 지키라고 강조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고 대부분 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가끔 생각합니다. 그 날 있었던 사고가 저의 생활을 안전하게 바꾸어 주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만약 그 날 아무런 사고도 나지 않은 채 무사했다면 지금 이 순간 어디서 안전수칙을 어긴 채 위험한 행동을 하며 더 큰 사고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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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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