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의회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안산시청 진모 계장은 관장내정설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지난해 관장선출을 위한 이사회 개최전에) 시장으로부터 (현 관장인) 정모씨가 관장이 될테니 정씨와 함께 개관준비업무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이같은 사실을 당시 정씨에게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장선임에 관한한 '사전내정에 따른 정실인사'가 아니라고 주장해온 안산시와 정모 관장의 주장을 뒤엎는 것으로 정실인사의 관행이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정 관장은 감사도중 "시장으로부터 관장내정에 대한 언질을 받은 바 없으며 당시 개관업무를 도운건 순수한 봉사의 마음이었을뿐 (이사회 개최전까지) 관장으로 내정받았다는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말한 바 없다"고 주장해 향후 위증여부를 놓고 적지않은 논란마저 예상된다.
또 정 관장은 "(관장선임 전에) 직원 급여명세표와 정관 등을 개인자격으로 짜서 시에 제안한 바 있다"고 밝혀 내정사실을 모른채 개관업무를 준비하는 실질적 관장역할을 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정 관장은 감사내내 자격여부 등 민감한 질의가 쏟아지자 의원들과 낯 붉히는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25일 의회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교환 의원(월피동)은 "안산의 관문인 안산IC 인근에 왕복 4차선 도로만 개설됐을 뿐 인도가 없어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안산IC 진입로에 심은 가로수 수종을 매연에 강한 수종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안산IC 진입로가 삭막하다는 지적에 따라 소나무를 심었다"며 "소나무 역시 매연에 약하지 않다"고 말해 수종변경은 어렵다는 뜻을 나타냈다.
시는 지난 3월 4억2천여만원을 들여 안산IC 진입로 500 ㎡에 소나무와 연산홍 조팝나무 등 1만1천600여그루를 심었다.
■안산시가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부실하게 제출해 감사가 지연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감사 첫날인 23일 도시건설위원회가 요구한 65건의 감사자료 가운데 19건의 답변자료만 제출됐는가 하면 제출된 자료 역시 상당부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날 감사가 1시간 20여분이나 지연되는 차질을 빚었다.
청소사업소의 경우 청소대행업체의 미화원 월별 인건비 상세내역과 시가 지급한 청소대행료 배정 계획서 청소대행 수수료 청구 내역서 등을 요구받았음에도 총액 지출내역만 감사자료로 제출했다. 사정이 이렇자 25일 열린 청소사업소에 대한 감사에서도 의원들이 추가 자료제출을 다시 요구하는 바람에 내실있는 감사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시 관계자는 "감사 시작 직전 개별적으로 많은 양의 자료를 요구해 준비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준우 의원(호수동)은 23일 경제사회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안산시가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법인을 지정하면서 국제청과에 무리하게 법인지정서를 교부하는 바람에 결국 지정에서 탈락한 합동청과에 1억원의 손해배상을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안산시가 법인을 지정한 국제청과는 영업도중에 문을 닫은데다 시장관리비도 지불하지 않아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등 2중의 피해를 입혔다"며 "그 당시 공무원이 배상금을 물어야 한다"고 시의 안일한 지정서 교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1999년 청과법인 지정과 관련해 국제청과를 법인으로 지정하자 합동청과가 안산시에 손해배상을 청구했었다"며 "잘못된 부분은 있지만 배상문제에 대해선 현 시점에서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25일 도시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용 의원(고잔1동)은 "폐기물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 수억원을 들여 마련한 감시카메라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감시카메라를 설치했지만 지난한해 무단폐기물이 2천555톤 발생한데 이어 올해에도 900여톤이나 발생해 시예산으로 이를 수거해 처리했다"며 "무단투기자를 적발한 사례가 한건도 없는데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성과가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시는 "1억4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자외선카메라 21대 소형카메라 41대를 각각 설치했다"며 "무단투기자를 감시카메라로 적발한 적은 없지만 이를 예방하는 효과는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나대지 등에 몰래 버려진 무단폐기물을 1톤당 17만5천원에 처리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만 4억원이 넘는 예산을 무단폐기물 처리비용으로 썼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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