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시설물 설치 불가=민선3기 직후인 2002년 10월 시는 종합운동장의 효율적 운영방안이라며 수익편익시설 설치계획을 발표했다. 경제성과 환경친화성을 높이는 쪽으로 공사변경안을 내놓고 당시 토론회까지 열었는데 무엇보다 수익편익시설 규모를 대폭 늘렸다.
주 내용을 보면 경기시설을 2천289평에서 1천185평으로 줄이는 대신 생활스포츠 시설과 대형매장 문화시설 청소년복지시설 등 수익편익시설을 2천117평에서 6천858평으로 3배 이상 확대했다.
주경기장의 연간 운영지출비를 15억원으로 잡았을 때 이같은 조정안으로 운동장을 건립하면 최대 3억원의 당기 순이익이 발생한다는 게 시 설명이었다.
하지만 도시계획시설의 설치기준 규칙상 면적이 100만㎡ 이상(안산종합운동장은 26만6천㎡)이 안되면 이같은 수익시설 설치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현행법상 설치도 할 수 없는 시설을 만들어 수익성을 내겠다며 법석을 떨며 지난 2년여 동안 행정력 낭비만 키워온 것이다.
이 때문에 종합운동장 건립을 놓고 당시 효율성과 타당성 논란이 거듭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같은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민선3기 들어서도 유지관리비 부담에 따른 수익성 재검토 규모조정 등 건립방식 논란이 끊이지 않자 법규상 불가능한데도 이를 감추고 수익성을 낼 수 있다고 호도했다는 것이다.
내부공간 활용방안 검토 유보=사정이 이렇자 시는 수익시설 설치를 뼈대로 하는 내부공간 활용방안 검토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종합운동장 관리운영비로 매년 20~25억을 쏟아부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관련 법규가 바뀌지 않으면 연간 10~15억원의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준호 의원은 "관련 법규에 대한 충분한 검토도 없이 수익시설을 유치하겠다고 한 것은 안일한 행정의 전형적 단면"이라고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현행 법규상 수익편익시설 설치가 불가능해 설치계획 검토는 내년 6월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며 "건교부가 올해안에 관련규칙을 개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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