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꾸리찌바시를 보고(1)

생태도시 브라질 꾸리찌바시를 세계가 배운다

첨단시설보다 환경과 인간중심의 도시시스템으로 일궈내브라질 남부의 도시 꾸리찌바시는 빠라나주의 주된 도시로서 면적은 432㎢이고 인구는 170만여명으로 면적이나 인구면에서 우리 안산시의 3배가되는 큰 도시이다.

전세계에서 꾸리찌바시를 『환경적으로 건전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미래의 생태도시』라고 극찬하고 있다.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은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로 선정했고 캐나다의 토론토 시장이 『토론토에서 실시중인 도시계획은 모두 꾸리찌바에서 배워 온 것』이라고 밝힌 바와 같이 서양에도 『꿈의 미래도시』로 알려져 있다. 물론 꾸리찌바시가 지상의 낙원은 아니며 대부분의 도시가 지니고 있는 도시문제도 가지고 있는데 왜 이러한 도시를 전세계에서 극찬하는 것일까?

자동차 중심의 도시가 아닌 인간중심의 생태도시로 조성 『꽃의 거리』라고 불리우는 보행자 전용공간은 총 1㎞로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에 있는 세계 최초의 보행자 전용도로인 라인백(총 1.08㎞)에 버금가는 규모라 한다. 이 보행자 전용도로는 자이미 레르네르(전시장)가 『다른 도시들은 자동차를 위해 보다 많은 건축물을 만들지만 자동차보다 사람들이 더 중요하다. 자동차에 대한 중요성과 우선권을 적게 주면 줄수록 도시의 자동차는 물론 사람들에게도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 주게 된다』는 생각에서 도심에 이와 같은 보행자 전용거리를 조성하였다고 한다.

꾸리찌바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시책을 시행하기 초기에는 이곳 상점주들의 엄청난 저항을 받았었다고 한다. 그러나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차도를 보도로 바꾸는 것을 시행하였으며 이곳에 가로등을 설치하고 나무를 심고 화분을 설치함은 물론 폐전차를 활용하여 놀이기구를 갖춘 탁아소를 운영함으로써 쇼핑하러 나온 부모들이 마음놓고 어린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등 시민편의 시설을 갖추자 많은 시민들의 호응 속에 사람들이 모여들자 상점주들도 달라졌다고 한다.

지금은 시민단체 주관으로 거리 미술제가 매주 토요일에 개최되는가 하면 삐에로로 분장한 사람이 시민에게 웃음을 주고 바이올린 니스트의 아름다운 연주와 포퍼먼스 등이 연출되어 많은 시민이 사랑하고 찾는 문화거리로 변해 상점주들도 반기고 있으며 이제는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같은 거리를 조성해 달라고 한다고 한다.

그리고 보행자거리 근처의 도로는 차도를 좁히고 과속방지턱을 설치하며 굴곡차선으로 하여 자동차의 감속을 유도하는 등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하였다. 이와 같은 보행자 거리는 우리 시에서도 중앙역앞 상록수역앞 등과 같이 상가가 밀집되어 있고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곳에 충분히 적용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도심진입과 외곽으로 빠지는 이상적인 교통시스템 운영 꾸리찌바의 교통체계는 1970년대 초부터 환상형 도로 시스템에서 구조적 축을 따른 선형성장에 역점을 둔 선형도로 시스템으로 개편한 종합계획을 수립함과 동시에 이러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토지이용법률을 제정하여 시행하였다고 한다. 당초 간선교통축의 도로는 60m폭의 광로로 계획되었으나 이는 도로의 확장과 유서 깊은 역사적 주택과 건물의 훼손 그리고 토지수용을 위한 막대한 투자비의 문제점이 있어 도심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아주 독창적인 『3중 도로 시스템』을 계획하였다고 한다.

3중 도로시스템은 중앙도로에 급행버스를 위한 버스전용 차선을 두었고 이 중심도로 양편에 자동차차선을 배치하였으며 이 중심도로에서 한 블록씩 떨어진 양쪽에 고용량의 일방통행 도로를 두었는데 하나는 도심으로 통하는 일방통행 도로이고 다른 하나는 교외로 나가는 일방통행 도로이다.

그리고 이러한 3중도로의 교통축에 인접한 곳에는 서비스와 상업이 함께하는 고밀도 지구가 토지이용법률에 따라 조성되었다. 그 결과 도시 전역에서 교통소통이 원활해졌고 이로 인해 교통혼잡과 소음이 감소되었으며 교통량이 줄어든 도심의 많은 공간은 보도와 보행자 몰(mall)로 전환하였다.

글 : 정권섭 안산시의회 의원

<안산신문 webmaster@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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