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꾸리찌바시를 보고(3)

특색있는 공원 조성

브라질은 다민족(독일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이라 폴란드 등)국가 이다. 그래서 꾸리찌바시의 공원은 20여개가 조성되어 있고 1인당 녹지율은 54㎡라고 하는데 이들 공원마다 그 지역에 많이 거주하는 민족의 특징이 나타나도록 조성하고 공원이름도 민족특성에 맞게 정한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교황의 숲」이라고 하는 공원은 1980년 7월 요한 바오로2세가 꾸리찌바시를 방문했던 것을 기념하여 조성된 것으로 폴란드인의 전통 목각집과 주변에는 옛날의 마차와 농기구 생활집기 그리고 천주교 성전 등 폴란드인의 냄새가 물씬 풍기도록 조성되어 있었다.

우리시의 공원 또한 넓게 잘 조성되어 있어 그동안 공원시설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자랑할 만 하다고 느껴왔다. 그러나 우리시의 공원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공원마다 특성이 없이 일률적으로 조성되어 있어 단조로운 감이 없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계획도시 꾸며진 도시라는 딱딱한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따라서 꾸리찌바시 처럼 공원마다 특징을 부여하고 그에 맞게 조성함은 물론 특색있는 공원이름을 붙인다면 더욱 사랑받는 공원이 되고 이것이 또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발전할 수도 있지 않을 까? 생각을 해 보게된다. 식물원이 있는 넓은 공원(25만㎡)에는 분수대가 있고 한쪽으로 호수도 있어 마치 우리의 일동 도로공원 화랑유원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이한 것은 공원의 잔디에는 우리보다 나무가 많지 않으나(잔디에 나무가 없어서 나무그늘을 찾아 잔디에 들어가는 사람이 없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 공원과 붙어있는 뒷편에는 옛날부터 있었던 울창한 수풀림이 있으며 이곳의 소로 길을 조금만 들어가도 새소리와 조그마한 야생동물도 볼 수 있었다.

식물원의 온실 기둥과 천장은 청동판으로 덮고 철제로 골격을 세운 것이며 모든 벽체는 강화 유리로 설치하여 외부에서 내부가 자연스럽게 들여다보이게 조성하여 식물원의 외부모습은 낮에도 웅장해 보이지만 밤에는 내부조명이 마치 동화속의 유리궁궐처럼 황홀해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식물원 내부에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자연스럽게 흐르는 조금한 연못이 있으나 전체적인 규모는 우리시의 식물원보다 조금 큰 편으로 외부에서 느끼는 웅장함에 비하면 내부 시설은 매우 협소한 편이었다.「오페라도 아라미」라고 하는 오페라하우스는 외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며 대부분의 문화 이벤트가 이곳에서 개최된다고 한다. 원래 폐광지역이었는데 이러한 땅을 시가 직접 광물회사로부터 저가에 매입하여 주변지역을 자연생태로 복원함과 동시에 건축가인 자이미 레르네르(전 시장)이 직접 설계하여 230톤의 철강과 1600m의 폴리카본 유리돔에 의해 좋은 음향이 제공되도록 하였는데 놀랍게도 80명의 기능공이 60일만에 건설하였다고 한다.

또한 오페라 하우스의 바로 옆에 있는 암벽에는 이곳을 방문했던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주자 및 성악가 등(앨빈 토플러 폴 메가트리 등)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패가 부착되어 있어 이곳이 국제적인 명소임을 느끼게 하였다. 이곳의 옆을 따라 흐르는 호수에는 오리와 각종 새가 있는 등 자연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우리 시에도 이곳과 같이 탄광으로 사용되었던 곳이 대부도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주변 지형도 이곳과 유사하다고 들었는데... 우리도 이렇게 흉물스럽게 방치되기 쉬운 것을 꾸리찌바처럼 잘 활용한다면 환경도 살리고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는 명소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꾸리찌바시가 오늘날처럼 세계적인 생태도시로 각광을 받게된 꾸리찌바시 건설의 산증인인 꾸리찌바 도시계획연구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꾸리찌바시의 도시계획연구소는 1964년에 수립된 꾸리찌바 종합계획인 「세레떼 계획」의 입안과정을 조정키 위해 1965년에 설립되 것으로 현재 직원은 300여명이고 연구원의 신분은 공무원이며 시에서 재정을 지원한다고 한다. 도시계획연구소는 시청에서 요구하는 연구사업과 자체연구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나 우리와 같이 연구와 집행이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이곳 연구소에서 직접 집행까지 한다고 한다. 즉 도로를 계획하고 설계하며 공사업자를 선정한 후 시청직원과 함께 공사감독을 한다.

특이한 것은 시청의 국장급이 5명 있는데 시청에서 근무하는 것이 아니고 이곳 도시계획연구소에서 근무한다고 한다. 시청과 연구소는 구분되어 있으나 우리처럼 명확하게 별도의 기관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융화되어 운영되는 듯 하였다. 아무튼 꾸리찌바의 공단조성 통합교통시스템 환경 건축 등 모든 계획이 이곳 연구소에서 입안 시행되어 왔다고 한다.

우리 시에도 이와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는 두뇌집단(think tank)의 기구가 있을 때 지방자치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은 물론 강력한 집행력을 가지고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글 : 정권섭 안산시의회 의원

<안산신문 webmaster@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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