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꾸리찌바시를 보고(2)

복지차원의 환경정책

꾸리찌바시는 환경분야의 오스카상이라 불리우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우수 환경과 재생상(「90. 9. 5)』을 수상한 도시로 유명하다. 물론 우리 시찰단이 방문하기 전에도 꾸리찌바시의 환경처리시설이 선진국처럼 잘 조성되어 있는 도시가 아니라는 것도 익히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완벽한 환경처리시설을 갖추고 있지도 않은 이런 도시가 왜 국제사회로부터 『생태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르게 사는 도시』로 알려져 있는 것일까?

꾸리찌바시의 환경정책은 198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특이한 것은 빈민들의 위생·복지와 결합된 다양한 고형 폐기물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행하였다는 것이다. 즉 공동체 정신함양 환경교육 빈곤완화 알콜 및 약물 중독자의 사회복지 등이 그것이다.

또한 꾸리찌바시는 『3R운동』이라고 하는 즉 『①쓰레기 생산량을 줄이자 ②재활용율(현재 21% 목표 30∼40%)을 높이자 ③버려지는 쓰레기를 가공해서 재료로 사용하자』로써 쓰레기정책이 이러한 기조아래 추진되었다고 한다.

꾸리찌바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환경시책 중의 하나가 『쓰레기 아닌 쓰레기』프로그램(1989.10월 시작)으로 가두수거와 가구별로 사전에 분리한 재활용품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으로서 쓰레기 문제에 대한 시민의식 고양을 위한 환경교육 및 다양한 캠페인과 함께 추진되었다고 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쓰레기 교환』이라 불리는 프로그램은 재활용 쓰레기를 학교에서 쓰는 교재 인형 초콜릿 등과 교환해 주고 『나뭇잎 가족』 캠페인 행사를 정례적으로 개최하는데 기관 단체장과 배우가 참석하고 소규모 악단의 연주 속에서 재활용품을 교환해 주고 묘목을 나누어주는 이벤트를 개최하는가 하면 『종이 5㎏이 나무 한 그루와 같다. 우리모두 리싸이클링에 참가합시다』 벽보를 제작 호소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하나는 『쓰레기 구매』라 불리는 시책인데 이는 빈민계층이 거주하는 도심외각 변두리에 쓰레기 수거차량이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점과 남아도는 잉여 농산물인 양배추 감자 바나나 등을 주변 농가들로부터 시청이 구입하여 이들 빈민계층에게 재활용 쓰레기와 교환해 주는 빈민계층의 생활안정 및 영양개선 등 복지시책과도 결부되어 39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렇게 해서 수혜받는 사람이 21600여명이라고 한다.

또한 과거 우리의 『넝마주의』와 같은 쓰레기 조합원이 있는데 이들은 주로 빈민노인이나

알콜 중독자였던 사람들로써 갱생차원의 목적에서 이들이 모아오는 재활용쓰레기를 『고물상』과 같은 개인업자가 수집·판매하고 있다.

우리가 방문했던 재활용수집 개인업자는 약30여평의 공간에 보관가치가 있는 쓰레기 물건을 모아두는 『쓰레기 박물관』을 설치하였는데 파리의 루블 박물관 소장품이 쓰레기로 수집되어 보관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한다.

꾸리찌바시는 전체가구의 70%이상이 이와 같은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고 평균 1200그루의 나무가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매일 구매(종이 50㎏당 한 그루의 중간크기 나무가 구해진다는 가정에 따른 것)되어 지는 것이라고 한다.

꾸리찌바시 『쓰레기 문제는 관청이 아니라 시민이 먼저 실천해야 한다』는 시민 환경실천 운동에 중점을 두고 일찌감치 다양한 시책과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점을 그들은 잘 소화해내고 있다는 것일 것이다.

우리의 환경시책도 각종 쓰레기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시민 기업체 축산농가 등은 물론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환경보전 실천 및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으로 모두가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실천하려는 의식고취가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졌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환경오염 방지시설만을 늘려 나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율을 높여 궁극적인 쓰레기(오염물질)를 줄이는 것이 지구환경을 영원히 보전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글 : 정권섭 안산시의회 의원

<안산신문 webmaster@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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