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아도무건축사 대표 장모씨를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그간 검찰에서 조사받은 내용을 장씨에게 확인시켜주며 돈을 전달하게 된 경위 등을 다시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장씨는 지난 98년 6월초 운전기사와 함께 관사에 찾아가 운전기사 권모씨 명의의 통장과 비밀번호가 적힌 메모지를 송시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장씨는 "관사 왼편 방에 들어가 돈을 전달한 후 관사 부근 식당서 식사하며 개짖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이 돈은 선거를 앞두고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전달했으며 대가를 바라고 전달한 것이 아니라 실시설계 재개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진술했다.
이어 변호인은 심문에서 "송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는데 어떻게 돈을 받을 수 있겠으며 또 현금으로 전달하기 어려워 통장으로 건넸다면 와인을 백에 담아 가는 것도 이해안가고 통장을 자신이 개설했다고 진술했다가 번복한 사실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추궁했다.
이에 장씨는 돈다발과 술병은 다르다고 생각했으며 통장문제는 송시장과 대질심문후 검찰에서 다시 정리했다고 진술을 바꿨다.
이날 장씨는 검찰측의 답변과는 달리 변호인 심문에서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하는가 하면 또 송시장이 "통장을 자신에게 직접 주었는가"라는 질문에 "정확히 기억없다"고 말하는 등 다소 애매한 태도를 취하다 재판장으로부터 확실한 답변을 요구받기도 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15일 오후2시며 증인으로 장씨의 운전기사와 박 전시장의 전비서인 박준성씨가 출석한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