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어 글 배우기가 너무 어려웠지만 너무 잘한 일인 것 같아요. 군대간 외손자한테 편지도 보낼 수 있구나 생각을 하면 얼마나 기쁜지. 예전엔 영원히 글을 모른채 살아가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5일 제2회 안산시 한글잔치에서 세종대왕상을 받은 이순남씨(67)는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라며 뒤늦게 글을 깨친 감정을 조심스레 추스렸다.



용신평생교육원이 주최한 한글잔치에 출품된 작품은 노인복지회관 초지종합사회복지관 등 관내 7개 단체에서 301개 작품. 이중 34명이 입상해 상을 받았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미처 글을 배우지 못한 40~80대 문해인들이 자신을 다그치며 글 배우기에 열정을 쏟은 결과다.



정음상을 받은 김월순씨(62)는 "글자를 한자씩 읽을 때와 써내려 갈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며 '늦깎이 학생'으로 글을 깨친 벅찬 감회를 풀어냈다.



용신평생교육원 이춘숙 교감은 "교육평등을 위해선 제도교육에서 소외돼 글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문해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2회 한글잔치 정음상 특별상 이상 수상자 명단.

▲세종대왕상-전영순(70) 이순남(67) ▲훈민상-송순운(65) 고춘자(64) ▲정음상-임춘자(64) 김은숙(49) 임점순(55) 김영자(67) 최옥분(75) 정은순(68) 김상순(73) 김월순(62) 김일순(69) 남순원(67) ▲특별상-이분순(70) 김기란(54) 이정자(75) 황여자(62) 오윤순(67) 남병숙(46)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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