뭍과 갯벌이 만나는 서해안 어디에나 자생하는 풀 '나문재'. 볼품없고 쓰임새 없는 이 풀이 시야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 풍경을 보고 있자면 어느새 사람들은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 겸손함을 마음에 새긴다.



뭍과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자연의 신비를 나지막히 말하는 나문재처럼 우리네 가슴을 '아름다운 글'로 물들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나문재문학회'(회장 김은희). 문학회 이름이 말해주듯 척박하지만 생명력 넘치는 글을 쓰는 문학동인회이다. 최근엔 회원 개개인의 고민과 흔적을 엮어 두 번째 문집 '헤엄치는 소'(도서출판 들꽃)를 내놓았다. 회원 11명의 삶의 고백서이자 세상을 향한 생생한 외침이다.



글쓰기의 행복에 푹 빠진 '나문재문학회'는 아마추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할 만큼 탄탄한 글솜씨를 자랑한다. 김은희 회장은 지난 8월 열린 제1회 경기문화재단 사이버백일장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문재문학회'는 실용적이지만 테크닉에 얽매이지 않는 글쓰기 연습을 통해 창작의 희열을 맛본다. 매주 목요일마다 호수동 호수공원아파트에서 시 소설 수필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작품을 함께 평가하며 말 그대로 '펜과 종이'와 친해지는 법을 배운다.



조금은 쑥스럽지만 장차 작가가 되기를 꿈꾸거나 사적이든 공적이든 어떠한 종류의 글이든 쓰기를 원하는 모든이들에게 '나문재문학회'는 문을 열어놓고 있다.



2002년 6월 '안산시 고잔1동 독서창작반'으로 시작했다가 문학동인회로 한걸음 성장했다. 지난해부터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에 카페를 만들어 온라인-오프라인 동시에 창작수업을 진행중이다. 시인 이성목씨가 글쓰기 지도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성목 시인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누구나 작가가 될 수는 없다. 실무 테크닉 보다는 사물을 바라보는 방법 생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정직한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은희 회장은 "문학적 개성을 존중하며 창작활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누구든 '나문재' 가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문재문학회 : 010-3067-9692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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