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재벌이 아니거나 형편이 그리 좋지 않은데도 어떤 사람은 일평생을 노점이나 행상을 하여 모은 피 같은 돈 수 천만 원을 학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하거나 도서관을 짓는데 써달라며 또는 삯바느질로 번 돈을 내놓은 할머니와 성수대교참사에서 잃은 딸의 보상금을 출신학교에 장학금으로 내놓은 이도 있다.
『우리사회엔 부자는 있는데 귀족은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진짜로 도덕성이나 모든 이로부터 존경과 추앙을 받는 상류층의 사람이 많이 없는 사회가 된다면 앞으로 우리가 가져야 할 희망이 없는 현대의 삭막한 사회가 될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로마제국이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제국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에서 찾지만 로마 귀족들만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조선시대의 구례 유씨 집안은 뒤주를 마련하고는 굶는 사람들이 망설임 없이 퍼 갈수 있도록했고 정읍의 김영채는 흉년이 들자 동네 전체의 하층민들의 세금을 대납해주었고 안동의 김계행 집안과 영양의 이시명 집안 순창의 양사보 집안 안동의 학봉 집안도 남몰래 나눔의 철학을 실천해온 가문들이라고 한다.
12대300백년에 걸쳐 경주의 최 부잣집의 가훈이 있는데 “절대 진사이상의 벼슬을 하지마라”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라“ “사방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내용이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훈은 사회지도층의 도덕적인 삶의 방법을 일러주는 것인데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함축된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요즈음 참된 부자는 갈수록 보기 어려워지고 그래서 우리사회가 천박함이 더해가는 것 아닌가 생각하고 싶지만 그러나 그건 아닐 것이다. 안산 지역내 민간이 주도하는 뜻있는 분들이 지난번 1회 안산의 “나눔과 기쁨” 행사에서 학생 근로자 기업가 사회단체등 전시민이 모두 참여하여 1억9천여만원의 돈이 모여 우리의 어렵고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전해졌고 이후
어떤 기업가는 이러한 행사에 참석치 못하였다며 2억원의 성금을 별도 쾌척하기도하는등 훈훈한 안산이 되어가고 있음을 볼 때 그래도 내가 살고 있는 안산(安山)은 글자 그대로 편안히 살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2회 “나눔과 기쁨“ 함께하는 이웃사랑실천을 위한 행사가 이달 19일에 개최된다고 한다.
단풍이 지난밤 비로 떨어지고 기온이 내려가는 이즈음에 시민모두가 여러 가지 정성으로 나서서 훈훈한 사랑의 온기를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동참의 사랑이 내가 베풀었던 사랑에 비해 비록 아무런 보답이 없다고 하더라도 사랑을 주었던 그 자체의 행동을 통하여 나는 이미 보상을 받은 것 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사랑을 남에게 표
현하는 것 또한 커다란 행복감을 준다고 생각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나눔은 부자만이 돈 많은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니난 여름 나눔과 기쁨 행사에서 진실을 얻었으며 우리 옛말에 콩 한쪽도 나누어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추운 겨울을 맞는 초입의 시점에서 이런 마음들이 합쳐서 우리사회가 좀더 훈훈해지길 기대해본다.
<이성운간사 webmaster@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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