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동산고등학교 출신이 올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해 화제다. 동산고 1회 졸업생인 이주영씨(얼굴·24)는 지난달 25일 열린 서울대 졸업식에서 4.3점 만점에 4.2점을 받아 의과대학을 수석 졸업했다.

현재 서울대학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씨는 예과 2년을 마치고 본과에 올라가면서 평소 앓아온 디스크가 악화되 1년을 휴학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씨는 "제 자신이 아파보니까 환자들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지 피부로 느끼겠더라고요. 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주고싶어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죠"



의대생활을 떠올리면 지금도 어떻게 견뎌왔나 자신이 대견스럽기도 하다. 새벽 6시30분 도서관 문이 열리면 등교하고 밤 11시 기숙사에 돌아와서도 새벽 1시까지 책과 씨름하던 기억이 너무 힘들어 "의대를 진학하려는 후배를 보면 말리고 싶은 심정이 들기까지 한다"고 털어놓는다. 의대생활 중에도 시간을 쪼개 우즈베키스탄에 해외봉사를 다녀올 만큼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려는 마음과 자세도 남다르다.



이씨의 고교 3학년 담임이었던 신동준 교사(40)는 "보기 드물게 의지력이 대단한 제자였다. 디스크를 앓아 몸이 아팠는데도 늘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말했다. 작은 체구지만 눈빛에서 진지함이 엿보이는 이씨는 "환자들의 아픈몸을 치료하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가슴이 따뜻한 의사가 되고싶다"고 말했다.







<강형민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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