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담배를 제외하면 기피 음식도 거의 없고 복용 시간과 용량에도 제한이 없어 바쁜 직장인들도 간편하게 먹을 수가 있다. 7가지 천연약재를 혼합해 만든 한방 증류탕 편강탕은 위생적인 최첨단 탕전 설비를 이용해 만든다. 어떤 약재를 사용하는지는 「며느리도 모르는」 서효석 원장만의 비밀. 그는 앞으로 편강탕을 대량생산해 고질병 환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 나갈 계획이다. 편강환 편강탕과 같은 효능을 가진 녹두알 크기의 환약. 보존기간이 길고 운반이 용이하여 해외 환자들에게 인기다.
구슬은 꿰어져 보배가 되고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내가 편강탕을 개발하고 임상을 통해 약효를 입증하고 또 그 이론적 근거를 제시해 온 일련의 과정은 마치 흩어져 있던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드는 과정과도 흡사했다. 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흩어진 구슬들을 하나로 꿸 수 있었던 나의 유일한 힘은 사색과 공상이었다. 사실 내가 개발한 편강탕도 바로 그 공상과 사색의 결과물이라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나는 공상이 참 많은 사람이다. 얼마 전에 진행섭 변호사와 인기작가 박범신과 만나 환담하는 자리에서도 나의 공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박범신은 나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대한민국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인기 작가이므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터이고 진행섭 변호사 역시 국내 최고의 세무 관련 변호사로서 사시·행시·회계사·세무사·관세사 시험에 합격한 고시 5관왕이라는 것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무슨 이야기 끝에 박범신이 농담조로 내게 한 마디 했다.
『서 원장 요즘 책을 너무 안 읽은 거 아니야?』
이때 진 변호사가 웃으며 말하기를
『그래도 사색이 많은 분은 다르지 않은가요?』
이 말에는 내 친구 박범신도 동감을 표했다.
『맞습니다. 서 원장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참 생각이 많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사색을 즐기는 습관이 바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에게는 큰 장점이 되는 것이겠지요.』
고마운 말이다. 사실 나는 임상과 환자와의 대화를 틈틈이 곱씹으며 혼자만의 사색을 즐겨왔다. 환자의 한 마디 한 마디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의사는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 평소의 내 신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환자와의 대화를 가장 소중히 여기며 환자의 말이야말로 가장 큰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환자의 말을 꼼꼼히 반추하다 보면 처방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임상에 관한 다양한 힌트를 얻을 수가 있다. 다시 얘기할 기회가 있을 테지만 그간 내가 주장해 온 「원기론」이나 「계통치료론」도 환자와의 대화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사색이라는 수단을 통해 되짚어보는 습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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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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