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의 이 같은 성적은 시즌 초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당초 모기업 현대건설의 경영난과 더불어 스폰서 기업까지 지원중단을 선언하면서 팀 해체위기를 맞은 전 현대여자농구단은 지난해 6월 한국여자농구연맹이 위탁 운영하는 처지에 놓이는 등 어려움을 겪어오다 신한은행이 농구단을 인수하면서 가까스로 살아났다. 하지만 신한이 인수하기 전까지 선수들은 팀 해체선언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데다 농구연맹이 위탁 운영할 당시에도 체육관과 숙소가 없어 이중고를 겪어야만 했다.
이런 와중에 신한은행이 뒤늦게 현대농구단을 인수했지만 열악한 선수층과 훈련부족 등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신한은 겨울리그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해 패한 경기가 많았다.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리더역할을 담당할 선수가 없는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수 모두가 비슷한 실력을 보인데다 외국 용병 겐트도 초반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다후반 들어 팀의 기둥으로 자리잡았으나 결정적인 순간을 넘는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 때문에 일부 팬들은 코치인 전주원과 같은 훌륭한 선수가 없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신한은 이번 겨울리그에서 전 선수들의 고른 기량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복병으로 떠올라 유능한 신인영입과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따를 경우 정상에 오를 날도 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장기준기자 gijun@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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