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인성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3월 개교한 단원고등학교(고잔1동 산126번지) 초대 교장으로 부임한 이경근 교장의 목소리는 나지막하면서도 논리정연 했다. 『햇살 가득 품은 교정이 더없이 포근하게 느껴진다』고 첫 인사를 건네자 이 교장은 『학생은 물론 교사 모두 태양보다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다』며 너스레 섞인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산에 처음 와 높은 교육열에 매우 놀랐습니다. 신설학교지만 우수인재를 잘 키우는 큰 나무로 차근차근 뿌리를 내려갈 것입니다』 안산에 대한 그의 첫 느낌이자 다짐이다.



명문고로의 발돋음에 대한 자신감도 크다. 부담감이 없지는 않지만 30여년 교단에 서는 동안 줄곧 인문계 고교에서만 교편과 입시지도를 맡아온 경험이 그에겐 큰 힘이다. 『모든일에 적극적이고 경험이 풍부한 교사가 많은 점도 단원고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신설학교여서 이것저것 살피다보면 하루해가 짧지만 특수학급 학생들을 챙기는 일만은 빼놓지 않고 있다. 통합교육 차원에서 정신지체 학생 12명으로 특수학급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 『통합교육은 비장애 학생에겐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인성교육을 장애학생에겐 스스로 일어서는 자립심을 키워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가 학생들에게 항상 협동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적인 면과 도덕적인 면을 겸비한 자기완성의 단계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첫 발을 내딛는 단원고의 교훈을 「자아실현」으로 정한 이 교장의 흔들림없는 교육철학이기도 하다.







<강형민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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