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말헥산에 의한 다발성 신경장애로 하반신이 마비돼 치료를 받고 있는 태국 여성 노동자들의 가족들이 17일 경기도와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의 초청으로 한국에 왔다. 이날 한국에 입국한 태국 여성노동자들의 가족은 씨리난의 딸 카냐난트 추언촘의 딸 낫차 등 자녀 3명과 싸라피의 어머니 분스리(50) 등 모두 9명이다.



이들은 23일까지 1주일간 국내에 머물면서 민속촌 등을 방문한다. 1년4개월 만에 엄마를 만난 낫차는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다"며 엄마 얼굴을 그린 그림을 추언촘에게 보여줘 지켜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기도 했다. 싸라피(30)씨는 "두달 전 입원했을 때는 걷기조차 힘들었는데 이젠 평평한 곳은 혼자서도 걸을 수 있다"며 어머니 분스리씨에게 환한 웃음을 지으며 반지를 선물로 건넸다.



이들 가족들과 태국 여성노동자들은 20일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를 방문한 뒤 함께 민속촌 나들이를 했다. 이들은 민속촌을 찾아 입구에 있는 돌무지에 소원을 적은 쪽지를 남기고 사물놀이 공연을 보며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박천응 목사는 "지난 1월 태국에서 환자들을 데려올 때 가족들한테 꼭 한국으로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태국 여성노동자들은 1월 중순께 세척제로 쓰이는 노말헥산에 중독돼 하반신이 마비되는 병에 걸린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현재 안산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형민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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