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시화MTV개발사업 시민단체 확대토론회가 안산,시흥 두 도시의 시민단체 상근자 및 회원 약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지속가능위를 통한 MTV 결정이 나오지 않자 시화호연대회의에서 제안함으로써 이루어졌다. 단일사안을 놓고 두 시의 시민단체 일반회원들까지 확대한 대토론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법적 효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이날 모인 참석자들은 시화호와 대기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과 MTV사업이 시민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합의점으로 도출했다.

회의는 오전 10시에 개회하여 오후 3시까지 이어졌는데 MTV개발에 대한 각 시민단체의 의견 외에도 시민단체의 정체성을 다시 찾자는 주장이 일반 회원들로부터 강하게 제기됐다. 정진회(목사,안산환경운동연합 회원)씨는 "MTV개발을 기정사실화한 이 논의는 시작부터 잘못됐다"며 "자연은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은 개발"이라는 주장과 함께 시민 없는 시민운동의 한계를 질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의견으로 지속가능위의 공동대표로 활동했던 서정철(시흥환경련 대표)씨는 "시민단체는 MTV개발의 주체가 아니"며 과거로 다시 돌아가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시민단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함으로써 시화호를 둘러싼 개선방향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연대회의 내에서 개발반대 주장을 가장 강하게 제기한 이창수 안산환경련 공동대표의 발언이 관심사로 떠올랐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개발 반대논리를 앞서서 만든 사람이 나인데 굳이 토론회장에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었다"며 발언수위를 낮췄고 오히려 일반 회원들이 개발논리에 대한 반대의사를 강하게 밝히며 시민운동의 근본성을 되찾을 것을 주문했다.

한편 토론회 말미에 서정철씨는 연대회의 소속 상근자들이 발언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함으로써 MTV개발의 타당성과 지속가능위의 성과가 폄하되었다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는 대체적으로 토론회 분위기가 시흥시의 상근자는 개발찬성으로 안산시의 일반회원들은 개발반대로 흐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성과가 있었다고 평했다. 안산경실련의 김경민 정책실장은 "이렇게 공개한 것이 오히려 잘 됐다. 연대회의나 지속가능위 참가 실무자들도 어려움이 많았다. 일반 회원들의 의견을 더 전해야 한다"고 토론회의 의미를 두었다.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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