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이 함께한 봄날.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엔 꽤 많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 있습니다.
이 행사는 벌써 몇 해 동안 매년 진행되었지만 저는 올해 처음으로 참가했습니다.
제가 습지공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전행사로 그림그리기 대회가 한창이었습니다.
저는 봄꽃들, 나무, 주위풍경 그리기에 한창인 아이들의 이쁜 손을 구경하며 사뿐사뿐 공원길을 거닙니다.
연못가 작은 바위위와 잔디위에서 어떤 아이는 앉아서 또 어떤 아이는 서서 열심히 주위의 봄 풍경을 본 자신의 마음을 도화지에 옮깁니다.
평화로움이란 이런 모습과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치는 순간 어디선가 한 아주머니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제 귀를 당깁니다.
'저 나무도 꽃을 떼면 아프단 말이야!' '니네들 꼬집으면 아파 안 아파?'
'아 파 요.' ...
길가에 흩어져 있는 꽃잎들... .
아이들이 아마 개나리 꽃잎을 떼어 내는 장난을 했나 봅니다.
안타까운 듯 뭔가를 아이들에게 열심히 설명하는 아주머니. 공손히 말을 듣는 아이들.
저렇게 성심 껏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분이 있다는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납니다.
옆에서 말없이 보고 있던 개나리꽃들도 아이들을 보며 활짝 웃고 있습니다.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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