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서 멀리 가지 않아도 가볍게 등산할 수 있는 수암봉은 안산의 진산이다. ( 역사적으로 중요 군사지역 )
안양과 산본 군포를 잇는 수리산 자락의 수암봉은 안산천의 상류지역으로 1급수의 물이 흐르고 있다.
수암봉 계곡은 겨울을 지나 경칩을 넘기면 희귀한 들꽃과 개구리, 알을 낳는 도롱뇽과 가재들을 볼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이다.
그런데 작년부터 안산시에서 수암봉 정비사업의 일환인지 제1약수터 주변 계곡에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고 개천 주변에 공사를 시작하였다. 그 후 올해는 도롱뇽과 개구리 알이 보이지 않는다.
공사를 하는 곳은 매년 도롱뇽이 알을 낳고 가재들이 서식하는 곳이다.
비가 많이 오면 개천 주변의 범람에 대한 대비책의 일환인지 (본인이 매년 탐방 모니터링한 결과 그곳의 강수량은 그렇게 공사를 할 만큼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그 지역 주민들의 건의 내용인지 정확한 이유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안산의 아름다운 생태계의 장소가 개발의 논리로 파괴되는 상황이 안타깝다.
앞으로 매년 만났던 가재랑 도롱뇽을 안산에서 영영 만날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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