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1#)안산에 있는 대형유통업체들이 1회용 비닐 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환경부와 맺은 자율실천협약을 잘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환경부와 맺은 자율실천협약에 따르면 1회용 봉투나 쇼핑백의 50원 유상판매 대금은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며 장바구니 사용 고객에게는 현금할인, 쿠폰 제공, 마일리지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도록 규정되어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점이라는 이유로 비닐봉투 유상제공으로 거둬들인 돈의 사용처를 모르고 있으며 장바구니 고객을 위한 인센티브제도를 실시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또 비닐봉투 판매대금은 전액 환경관련단체 지원 등 환경보전에 사용하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일부 업체는 자사 로고가 찍힌 장바구니를 제작 배포함으로써 공공기금을 기업 판촉비로 이용하고 있는 사실도 밝혀졌다. 특히 외국계 C사는 작년 상하반기 모두 자료제출을 하지 않았음은 물론 추진실적도 공개하지 않은 사실이 환경부 자료를 통해 밝혀져 거대기업들의 환경인식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안산의 소비자, 환경단체는 모든 업체가 장바구니 사용고객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실시할 것과 안산에서 판매된 1회용 봉투 보증금은 안산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 달 실태조사를 통해 이런 문제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최초로 제기하고 나선 안산녹색소비자연대 류미화 사무처장은 "정부와 자율협약을 통해 환경부 규제대상에서 제외된 대형유통업체들이 수십억 원의 봉투판매대금을 자사를 위한 홍보비로 이용하고 있다"며 "조성된 기금은 규정대로 써야 하며 지역에서 거둬들인 판매대금은 지역의 소비자와 환경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같은 대형유통업체의 비리를 바로잡기 위해 안산의 시민단체는 거리홍보와 1만명 서명운동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하고 있으며 전국쓰레기문제해결을위한시민운동협의회는 다음 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유통업체 본점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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