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가정 어린이와 청소년의 쉼터인 예은 신나는집(원장 강명순)이 16일 개소 3주년을 맞았다. 집안형편이 어려워 한끼 식사조차 떼우기 힘든 이곳 어린이들이지만 이날 조촐한 개소식을 마련한 '신나는집 식구'들의 얼굴에선 시종 밝은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사랑으로 하나되는 '공동체'만이 갖는 부족하지만 넘치는 사랑과 행복이 가득했다.



현재 이곳에서 급식을 받는 실직가정 자녀는 연 1000여명. 빈곤가정 자녀가 500여명이고 부자.모자가정 등 결손가정이 370여명으로 지난 1년동안 신나는집에서 '끼니를 떼운'어린이와 청소년만 무려 2500여명에 이른다.



여기에 아침이나 점심때 간식을 먹는 어린이까지 포함하면 연 4만7천여명이 이곳을 찾았고 도시락 반찬이나 의류 학용품을 지원받기도 한다.

현재 재가복지서비스를 받고 있는 아동 11명을 포함 등록회원 52명 가운데 부모의 가출 등으로 해체된 가정에서 지내는 아동이 무려 46명으로 이들의 경우 유해환경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마저 높아 사회의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실정이다.



신나는집에선 이에따라 급식지원 못지않게 학습지도와 상담 가정방문 등을 통해 아동들의 심리적.정서적 안정을 돕는일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강명순 원장은 "빈곤 실직가정의 아동들은 굶주림보다 사회적.정서적 갈등문제가 더 심각하다"면서 "교육과 숙식 복지서비스 등을 통해 심리적 안정속에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공동체 훈련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