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다양한 삶이 어루러지는 과정속에서 서로간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측면에서 축제는 분명 행사나 이벤트와는 다르다. 축제의 본질은 일상생활에서의 탈출 또는 해방감이다. 혹자는 이를 배설의 쾌감이라고도 한다. 사람들은 축제라는 형식을 통해서 자유로움을 느끼며 새로운 활력을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축제에는 즐거움과 흥겨움 자유로움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 속에서 공동체적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마을 축제는 도시전체의 축제가 아니다. 또한 상업적 이윤을 남기기 위한 행사도 아니다. 전문 기획사에 의존하고 불특정 다수가 관람하는 것도 아니다. 마을축제는 오랜 기간동안 서로 교류하고 화합하는 시간과 친교의 장이 형성되어야 한다. 아파트나 마을에서 주민들에 의해 진행되는 마을축제는 바로 지역주민간의 사전교류와 공감속에서 사회적 공감을 형성하기 위한 과정을 거친다.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어느날 갑자기 몇몇의 주민들에 의해 「깜짝이벤트로서의 축제」가 개최된 것이 아니라 아침 달리기 등 소소한 관계에서부터 아파트 권리찾기 등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사안등을 통한 관계형성까지 주민들 스스로가 스스로에 대해 마음을 열고 공유되는 과정이야말로 축제를 만들어 내기 위한 첫 출발이다. 이웃의 위기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이웃사람들이다. 축제는 장기 거주자만을 위함이 아니라 떠돌이 주민들에게도 우리 마을의 정서와 이미지를 부여하는 공동체를 형성해 주는 장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 축제는 이미 준비과정에서부터 공동체 형성을 위한 어우러짐의 장으로 형성된다. 마을의 주민들 스스로가 축제의 기획자가 되어야 하며 기획과정에서 마을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에 적극 참여가 가능한지를 살필 수 있게 되며 이 속에서 이웃에 대한 소극적 관심이 적극적 관심으로 전환될 수 있다.
상업성은 배제되어야 한다. 많은 경비가 소요되면 지속하기 힘들다. 그래서 적은 비용으로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는 축제여야 된다.마을 축제는 주민들에 의해 기획되어야 하고 주민들에 의해 준비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에 의해 치뤄진다. 익명의 구경꾼이 아니라 내가족 내 이웃의 모습에 내 모습을 투영해 보는 장이다.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무대를 바라보고 박수만치는 수동적인 축제가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명한 연예인은 없지만 그 마을의 재담꾼과 화가와 시인과 그리고 가수가 탄생하고 말벗없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친구가 되기도 하고 싸웠던 앞집 사람과 화해도 하고 집에서 낮잠자고 싶어하던 아버지는 아이와 부인의 등쌀에 끌려나와서 멋적에 서있기도 하는 그게 바로 마을 축제이다. 그 후 사람들에게 마을축제에 대한 추억은 이웃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떠오른다.
집안에서 밖으로 나온다는 것은 하나의 「꺼리」이다. 이웃을 만나고 내 아이 친구의 부모를 보며 답답한 공간에서 탈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평상시에 불가능했던 주차차량을 전부 지하주차장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든지 그날만큼은 밤새 아파트 마당에서 떠들어도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 김은희 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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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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