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3일간 초지동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제9회 경기도농업경영인대회에 참가한 일부 경영인들이 밤샘 술판과 화투판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시 및 시민들에 따르면 농업경영인과 가족들이 모여 화합과 우의를 다지고 정부의 수입개방과 농정으로 고통받는 우리 농업의 살길을 모색하기 위한 행사가 개최됐다는 것.



하지만 이 같은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일부 농업경영인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대회를 크게 퇴색시켰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시민 유모씨는 『시가 평소 잔디밭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면서도 정작 이날은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야영과 취사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박아무개씨는 『행사장에 가족과 함께 산책 나와보니 음식찌꺼기가 넘쳐 나고 술판이 벌어져 당황했다』고 말하고 『바로 옆에서 전국노래자랑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버젓이 화투판을 벌인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며 분개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잔디밭에서 야영 및 취사행위를 하지 않도록 사전 금지각서를 받았으나 갑작스레 비가 내리는 바람에 부득이 잔디밭에서 야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형민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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