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는 미라마호텔에서 롯데프라자 300M 구간에 대해 주차장 실시 설계를 마치고 3월부터 공사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산시 관계자는 “중앙로변에 위치한 상가들의 활성화를 위해 주차장과 진입로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확인하고 “공사를 진행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될게 없다”며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점을 재차 밝혔다.
이에 대해 안산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안산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시의 가로녹지 훼손 계획에 대해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녹지를 주차장화 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상인들이 제기하는 요구는 충분히 이해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중앙로변 가로녹지 훼손은 중앙로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그 심각성이 있다”며 주차장 건설 방침을 철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중앙로 가로녹지가 주차장화 될 경우 동일한 조건하에 있는 다른 상가도 형평성에 따라 주차장 건립 요구가 거세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 안산시 대부분의 가로녹지가 사라지고 주차장화 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또 “이 같은 무차별적인 녹지 파괴는 악취 해소를 위해 시가 추진해온 악취 저감정책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는 중앙로 가로녹지 철거공사가 안산의 녹지 공간을 줄이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송진섭시장은 2004년도에 까르푸 앞 가로녹지 등을 주차장화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바가 있다.
또 안산시는 신도시 광덕로 주변과 와동, 사1동 등에 산재한 녹지를 없애고 주차장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민단체는 송시장이 다가올 지방선거를 의식해 일부 상인들의 입맛에 맞게 중앙로변의 공사 강행을 결심했고 이를 시작으로 민원해소 차원에서 여타 가로녹지를 주차장화하는 계획을 진행키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 합의정신마저 외면한 채 강행
또한 시민단체는 선거를 의식해 행정을 결정하다보니 그동안 무리없이 진행된 안산시와 시민사회, 그리고 상인들과의 합의 정신마저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2004년 이 문제가 불거진 이후 안산시와 중앙동 상가발전협의회, 시민단체(녹지보전시민대책위)는 서로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발전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진행해 왔고 중앙동 전체의 지구단위 개선 계획 수립이후 논의라는 큰틀에서의 합의를 이뤄냈었다.
그 결과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수차례의 간담회 등을 통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중이였다는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그러나 논의의 한 주체였던 안산시는 2006년이 들어서자 민의 수렴이라는 민주주의적 절차를 외면한 채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 3월에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으로 급선회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안산시는 상인들과 시민단체와의 합의정신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였다”며 안산시가 갑자기 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해 “안산시의 무원칙한 상명하달식 행정처리 방식이 원인일 것”이라며 문제의 발단은 시정 최고 책임자에게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체계적인 대안 마련 필요
‘녹지보전을 위한 시민대책위’는 시의 무차별적인 녹지 파괴 행위를 간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산시민들이 악취와 각종 공해로 피해와 고통을 받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한그루의 나무라도 더 심지 못할망정 도심 녹지마저 사라지면 대기오염이 더 심각해 질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한 판단에서다.
안산환경운동연합 김미정국장은 “중앙로 녹지훼손은 단순히 중앙로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공공건물, 주차장, 도로 등으로 심각하게 훼손되어 가고 있는 안산시 전체 도심녹지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주차장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안산시민과 더불어 싸워나갈 것임을 밝혔다.
도시계획 관계자도 “보행권 확보를 위해 인도를 넓히고 자동차의 진입을 통제하는 사례는 이미 선진국을 비롯해 타 자치단체의 기본적인 정책 방향”이라고 전제하고 “이 같은 사실에 비춰볼 때 안산시 행정은 시대착오적인 면이 많다”며 안산시가 체계적인 녹지공간 활용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영석 기자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