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페스토란‘성명서' ‘선언서'란 의미로,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구체적인 정책공약을 미리 제시함으로써 일종의 ‘약속'을 하는 것이다.
낙천, 낙선운동이 아닌 공약을 면밀히 검증해 정책으로 선거가 치뤄져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YMCA, YWCA,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등 안산의 제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인 ‘안산지방자치개혁연대’는 지난주 전체 모임을 갖고 안산에서 ‘매니페스토’ 운동을 전개하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실질적인 운동 방향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메니페스토란 구체적인 예산과 추진 일정을 갖춘 공약을 말하는 것으로, 지난 97년 영국의 토니블레어 총리가 메니페스토를 제시해 당선됨으로써 널리 알려졌다.
예를 들면 단순히 상가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공약이 아니라 상가활성화를 위해 예산 20억원을 책정, 투자하고 매출을 10% 올리겠다는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후보자들은 쉽게 공약을 내놓지 못할 것이고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공약을 비교하고 검증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용이해 제시한 공약이 공약(空約)으로 전락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
매니페스토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신윤관 전 안산의제21 사무국장은 “이전까지의 선거는 후보자들이 비슷한 공약을 내 놔 유권자들은 단순히 정당이나 인물만으로 선거하는 경향이 농후했다”고 전제하고 “매니페스토를 통해 후보자들의 공약을 검증하고 이후에도 평가기준으로 활용해 건전한 정책 경쟁으로 선거를 유도할 수 있다”며 선거문화를 한차원 높일 수 있다고 단언한다.
한편 서울시와 대구시, 경상북도 등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뛰어든 각 당의 예비 후보들이 매니페스토 운동에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호응을 보이고 있지만 안산에서는 아직 이러한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실효성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찮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안산의 실정에 맞게 평가 기준을 마련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후보자들과 정당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5월31일 치러질 지방선거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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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토(Manifesto)란?
유권자에 대한 계약으로서의 선거공약을 말한다.
후보자들의 공약이 뜬구름 자기식의 구체적 실현 방법이 없는 공약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대국민서약’의 성격으로서 재원조달과 시한, 우선순위 등이 명시되는 것을 뜻한다.
검증이나 평가가 가능한 구체적 목표(수치, 달성시기, 재원적 뒷받침), 실행체제와 장치, 정책실현 로드맵 등을 포함한 시민과 시의원, 시장 등과의 계약으로 보면 된다.
1980년대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이후 미국, 일본 등에 도입됐고 특히 지난 1997년 영국 총선 당시 토니 블레어가 이끌던 노동당의 선거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에 승리한 정당이나 정치인은 선거 직후 이행체제를 구축해 이행과정을 일반 유권자들이 쉽게 공약집행 성과를 알 수 있도록 해마다 발표하는 것이다.
이 같은 연차보고서를 토대로 시민단체와 언론이 검증작업을 실시해 공약의 이행에 대한 책임을 물음으로서 이행의 정도에 따라 다음 선거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받게 하는 작업이다.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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