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8년 오늘(3월 8일), 공황에 의한 경기침체로 생활고에 허덕이던 미국의 여성노동자들이 근로여성의 노동조건 개선과 여성의 지위 향상, 여성의 참정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일 것을 기념하는 ‘세계여성의 날’은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곁에 왔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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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8일이면 세계 각국의 여성노동자들이 집회와 기념식을 갖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거리로 나와 ‘여성의 정치적 자유와 평등’을 외치며 실천하며 기념하는 날인 것이다.
2006년 3월 8일, 98년이 지난 오늘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의 화두는 여전히 ‘차별과 빈곤의 철폐’다.
우리나라 여성 600만명이 직업을 가지고 있으나 이들중 70%가 비정규직으로 노동시장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고착화 돼가고 있으며, 특히 여성가구주 중 빈곤 비율은 21%에 달한다.
이는 남성가구주의 빈곤 비율이 7%인것과 비교하면 무려 3배가 높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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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성가구주 3명중 1명은 최저생계비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어 여성의 빈곤화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06년 안산의 여성들 “빈곤해소 등 5대 과제 선포”
안산여성노동자회(회장 이진경)는 ‘3.8여성의 날’을 맞아 안산역에서 세계여성의 날 98주년 기념식을 갖고 ‘2006년 여성노동 5대 과제’ 선포식을 가졌다.
먼저 「여성의 빈곤 해소를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 하고 최저임금 현실화」를 요구했다.
여성노동자들은 “여성에게도 적정한 임금과 상용직 사회적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불평등한 소득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체 노동자 평균임금의 50%이상으로 최저임금을 책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노동자중 70%가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고 이들중 대부분이 최저임금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을 올리지 않으면 빈곤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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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간제 사용사유를 제한하고 차별을 금지하는 입법과 대향해고 방지」를 위한 조치 마련을 요구했다.
비정규직 법안이 통과되면 여성노동자들은 대량 해고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의 강력한 후속조치가 마련돼야한다는 것이다.
선포식 참가자들은 “여성이 집중되어 있는 직종 중 학습지교사, 골프장 도우미처럼 특수고용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에게도 노동법이 적용될 수 있도록 조속한 입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성보호 제도 정착을 위한 관리감독 강화 및 비정규직 적용을 위한 입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근 우리 사회의 심각한 화두인 저출산의 문제가 여성 혼자 짊어져야할 부분이 아니라 사회가 같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여성노동자의 70%가 비정규직인데 여성비정규직은 재계약 시 불이익을 우려해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숨기기도 한다”며 “여성비정규직의 산전후휴가 및 급여적용을 위해 산전후휴가기간과 그뒤 30일간은 계약해지할 수 없음을 비정규직법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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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남녀의 직장·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 강화를 위해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보육양극화를 초래하는 보육료 자율화를 철회하고 보육예산을 OECD 평균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나라당 최연희의원의 행위로 논란을 빚고 있는 성추행 등에 대해서는 △직장 내 성차별 해소 및 적극적 고용개선조치의 실효성 강화 등을 촉구하며 공공부문에서는 승진시기시 30%를 여성에게 부여하는 승진할당제를 도입해 성차별 해소를 위한 선도적 기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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