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교육청 제9대 지정환(60·사진) 교육장은 요즘 출근길이 즐겁다. 봄햇살을 머금은 듯 발걸음은 가볍고 상큼하다. 그립던 고향에라도 온 것처럼 들뜬 마음이 소년같다.



먼저 ‘안산’에 대한 특별한 의미로 말문을 열었다. “2003년 9월부터 1년6개월 남짓 초등교육과장으로 안산교육청에서 일했죠. 그래서 낯설지가 않고 마음이 편해요. 꼭 고향에 온 것 같다니까요”



40여년을 교육계에 몸담아 온 지 교육장은 교육청을 들어설때마다 ‘인성 교육’을 떠올린다. 새내기 교사로 처음 교단에 섰을 때나 교장으로 재임했을 때 교육장이 됐을 때 모두 흔들림없이 지켜온 그의 ‘교육의 좌표’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세상 정말 많이 바뀌었죠. 하지만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해도 ‘교육’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근본이 흔들려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요?”



지 교육장은 올해 관내 모든 학교에 ‘효(孝) 교육’을 확대하는 것을 우선과제로 삼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아이들이 올바른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려면 인간적인 측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도록 역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아이들의 ‘말투’까지 달라진 것 같아요. 부모님이나 어른들에게 인사하는 모습도 예전과 같지않고. 지식을 쌓는것도 중요하지만 예절부터 몸에 배이도록 해야죠. 그게 교육의 근본적 가치이니까요”



입에 붙어있는 ‘엄마’’아빠’라는 호칭보다는 ‘어머니’’아버지’란 단어가 생활화되도록 학교마다 ‘효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중이다. 바른예절 습관화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선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관심도 매우 중요한만큼 학부모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가질 생각이다.



“생각에 머무는 예절은 안됩니다. 행동으로 표현하도록 가르쳐야죠. 교사와 학생 자녀와 부모 친구와 친구간에 서로를 배려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한다면 학교폭력과 같은 사회문제는 자연스럽게 사라질겁니다”

지 교육장은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데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바른 심성을 지닌 민주시민 교육강화 △기초 기본학력과 창의력 신장 충실 △학교 자율경영권 확대 △열린 행정 열린 학교경영 지원체제 구축 등을 주요 교육방향으로 제시했다.



‘고객에게 신속 봉사 만족’을 주는 ‘3S 운동’의 추진 역시 실속있는 교육행정 실천을 다짐하는 지 교육장의 신념이다.



“학생들에게 큰 꿈을 심어주고 선생님들은 신바람나게 일하고 학부모들에게는 감동을 주는 열린 교육문화가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정환 교육장은

인천교육대학 졸업

한터초등학교 교사

용인교육청 학무과(장학사)

경기교육청 초등교직과(장학사)

대현초등학교 교장

안산교육청 초등교육과장(장학관)

성남교육청 학무국장

안산교육청 교육장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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