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월피동 한양아파트 단지엔 봄 햇살보다 환한 웃음꽃이 피어났다.
이 아파트 부녀자치회(회장 권오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이날 단지내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열었다.

회원들은 밤을 꼬박 새워가며 정성스럽게 음식을 장만하고 과일과 떡, 음료수 등을 준비해 단지내 어르신 100여명에게 ‘사랑을 가득담은 점심’을 제공했다. 회원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스스럼없이 팔을 걷고 나서며 경로잔치 준비에 힘을 보탰다.

경로잔치에 소요된 예산은 부녀회원들이 단지내 공동체 행사를 통해 마련한 것이어서‘더불어 함께사는 아파트단지’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부녀회는 지난해 가을 알뜰장터를 열어 마련한 수익금과 꼬박꼬박 재활용품을 팔아 모은 기금 등으로 이날 경로잔치를 마련했다.

또 이렇게 모은 수익금은 경로잔치 외에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끼니를 챙기지 못하고 있는 인근 초등학교 어린이 급식지원과 생활이 어려운 가정을 돕는데 쓰고있다. 특히 아파트단지내 놀이터의 시설을 보수하고 연말엔 전 세대에 20리터짜리 쓰레기봉투 20개씩을 무료로 배부하기도 해 부녀회원들은 단지 주민사이에 '알뜰한 살림꾼'으로 불린다.

이 아파트 부녀자치회엔 30여명의 회원이 활동중인데 대부분 3~40대가 많아 서로 '언니''동생'으로 통하는 사이. 매주 재활용품 분리수거와 단지 대청소와 같은 봉사활동에도 땀을 쏟고 있다.

권오순 회장은 “열린 공동체마을을 만들기 위해 회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며 “어려운 이웃을 챙기고 어르신을 공경하는 일에도 더욱 정성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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