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작가이자 안산 문화예술의 산 증인으로 꼽혀온 장윤철(필명 장천호) 선생이 21일 오전 10시 10분께 성포동 예술인아파트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 장 선생은 1927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사범대학 심상과(본과)를 졸업하고 동년 문학동인지 ‘비색’ 동인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망부석(62년), 함흥차사(63), 태조이성계(63), 인조반정(65), 마지막 황후 윤비(67), 계수왕자(82), 왕도(90) 등 역사극 40여편을 비롯해 대륙의 영웅들(63), 기수를 남쪽으로 돌려라(64), 풍사만의 노도(68), 대야망(85), 사랑의 미로(86) 등 60여편의 현대극 등 100여편에 이르는 영화, 드라마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또 안산의 역사유적을 정리한 답사기 ‘발로쓰는 향토사’(86)를 연속 집필했으며 ‘시나리오 구조론’(84, 영화진흥공사), 알기쉬운 성호사설 에세이(2004) 등을 집필했다.

특히 안산문예당이 자체 제작해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한 국악 뮤지컬 ‘꼭두별초‘의 원작은 고인이 마지막으로 집필한 작품이다.

국내 문화예술계는 민담, 야사, 사화를 소재로 제작되던 역사영화를 고인이 학술적 사료와 고증을 바탕으로 새롭게 조명해 이를 정통사극 장르로 개발해 현대적으로 승화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 고 장 선생은 86년 안산으로 이주한 후 안산문화예술인협의회를 창설했고 안산경실련, 안산예총 고문 등을 역임했다. 영화유공자 표창을 비롯 안산시문화상, 전국예총 예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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