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중. 그가 ‘글쟁이’라는 건 알지만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에너지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다. 비록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나이’부터 따지려드는 고정관념 때문인지 이같은 호기심을 쉽게 감추기 어렵다.

고희(古稀)를 코 앞에 둔 이재중(69·안산신문 논설위원)씨가 세 번째 수필집 ‘멍텅구리들의 자화상’(도서출판 푸른사상)을 세상에 냈다. 발품 팔아 체득한 세계 여행경험을 엮어 지난해 9월 여행체험기 ‘꿈과 낭만이 있는 세계로’를 출간한지 8개월여 만이다.

나즈막한 시선으로 담백하게 세상을 바라보며 먼저 낸 그의 수필집 ‘당신은 왜 삽니까?’‘삶의 그림자’가 이미 세간에 화제를 뿌린터에 마르지 않는 ‘글욕심’이 그를 쉼없는 글쟁이로 몰아세운 탓이기도 하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풍경은 여느 사람과는 사뭇 다르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그가 한 뼘 앞을 보는 것 조차 버거운 ‘시각장애인’이라서가 아니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삶이 빡빡하다 싶으면 배낭 달랑메고 세상속으로 발길을 들여놓을만한 ‘여유로움’과 소박하고 앳된 미소를 쏙 빼닮은 ‘순수함’으로 세상을 바라보기에 그렇다.

수필집 ‘멍텅구리들의 자화상’은 평생을 남을 먼저 배려하며 착하고 선하게만 살아온 그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옛날 아내 요즘 아내’는 그가 아내(박명규)와 살며 느낀 세상이치의 변화이고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어려움’과 ‘최선을 다하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짧은 글 속엔 70줄을 앞둔 ‘老 작가’의 인생철학이 배어있다.

적지 않은 글모음은 이미 안산신문(칼럼) 지면으로 소개된 것들도 있고 소방공무원 출신답게 화재소식을 접하며 느낀 생각들도 ‘119 지킴이’라는 별도의 장(章)으로 담아냈다.

“형편이 어려워도 남을 생각하며 선하게 살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멍텅구리’들은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오히려 우습게 보고 되레 이들을 ‘멍텅구리’라고 생각한다. 이 멍텅구리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과 생각을 통해 바람직한 삶의 방향이 무엇인지 제시하고 싶었다”는게 그의 출간 설명이다.

저자에게 직접 연락하면 서점 판매가(1만1천원)보다 저렴한 값(9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402-0119, plus0267@hanmail.net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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