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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연행됐다 풀려난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와 이주노동조합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찰들이 체포영장이나 미란다고지도 없이 강압적이고 폭력적으로 연행과 조사를 진행하다 혐의가 없자 전원 풀어줬다는 것.
이들 주장을 종합해보면 인도네시아 공동체모임을 하고 있던 자취방에 경찰 7~8명이 권총으로 위협하며 들어와 이들을 엎드리게 하고 머리를 발로 가격하며 심한 욕을 했다는 것.
또한 조사과정에서 형사들이 돌아가며 따귀를 수차례 때리고 머리와 가슴 등을 손과 발을 이용해 구타를 자행하는 등 심각한 폭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연행됐다 풀려난 이주노동자들 중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육체적, 정신적 충격에서 지금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안산노동인권센터등 14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안산이주실천연대’와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은 22일 안산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반인권적이고 인종차별적인 강압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안산이주실천연대 김병태활동가는 “체포영장도 없이 13명이나 불법적으로 연행한 것도 이해하지 못할 비상식적인 행위인데 폭력까지 자행한 것은 안산경찰의 반인권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2000년 중국노동자를 연행해 몽둥이까지 동원해 구타를 자행해 물의를 빚어 재발방지를 약속했던 안산경찰은 아직도 반인권적 기구에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며 책임자 처벌과 최소한 경찰이 말하고 있는 인권과 법률만이라도 지킬 것을 요구했다.
11일 연행됐다 풀려난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아셉씨는 “우리가 왜 한국에서 이러한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연행 당시부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한국 경찰이 우리에게 준 인간적인 모멸감에 대해 분노를 삭일 수 없었다”며 그때 기억을 지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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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안산경찰서측은 “이주노동자들은 주거가 불분명해 용의선상에 있는 사람들을 전부 조사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일부 오해가 있지만 이들의 주장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며 곤혹스러워했다.
한편 안산경찰서는 이 사건이 일어나기 이틀전인 지난 9일, 이주노동자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겠다며 외국인 인권보호센터를 설치하고 상담위원 위촉식을 개최했었다.
최영석 기자 khw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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