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드넓은 운동장도 아니고 수만명의 관중도 없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우리가 월드컵의 주인공입니다”

18일 원곡고등학교 운동장. 만국기가 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가운데 독일월드컵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가 가득하다.

동남아와 아프리카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날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가 주최한 ‘제5회 국경없는 마을배 안산월드컵’에 출전해 저마다의 기량을 겨뤘다.

참가국은 나이지리아, 가나, 태국,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모두 12개국. 이주노동자들의 ‘미니월드컵’엔 응원단과 한국 주민 등 1천여명이 함께했다.

인도네시아와 우간다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3개국씩 4개 조로 나눠 예선리그를 거쳐 8강 토너먼트 형식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는 승부차기 끝에 나이지리아가 태국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안산외노센터 자원봉사자들은 재치있는 경기해설로 분위기를 띄웠고 꼬마응원단 10여명은 꼭지점 댄스를 추며 열기를 달궜다.

또 주민과 외국인 근로자가 서로 손을 잡고 2인 1조로 50여명이 한꺼번에 뛰는 화합의 축구마당과 줄다리기, 풍물패 공연, 댄스 시범, 우승팀 맞추기 토토 등 다양한 행사들도 열려 화합과 우정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니월드컵 행사는 안산외노센터가 2002년 한·일 월드컵때 첫 대회를 연 것을 계기로 매년 6월에 개최해 오고 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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