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지동 시민시장이 자릿세 징수를 놓고 상인간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자릿세 부과 여부에 대해 상인간에도 입장차가 엇갈리면서 이해관계에 따라선 집단간의 갈등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황=시민시장 오일장상인회 소속 상인 100여명은 10일 시청앞에서 시민시장사업협동조합측의 자릿세 증액방침에 반발해 농성을 벌였다. 이들 상인들은 『조합이 9월달부터 년3천6백여만원이던 자릿세를 9월부터 6천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려 받으려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오일장 상인회 소속 상인은 현재 169명으로 지난 98년 4월 개장이래 쓰레기 처리비와 시장활성화 명목으로 년 3천6백여만원씩 시민시장상인회에 지급해 오다 기존 상인회가 지난 8월부터 시민시장사업협동조합을 설립 위탁운영에 들어가면서 자릿세를 늘려 받으려 하자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갈등=오일장상인회는 무엇보다 명분없는 자릿세 증액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시민시장사업협동조합도 8월부터 시로부터 시민시장 운영권을 위탁받아 관리에 들어갔지만 조합가입자가 전체 상인의 절반수준에 머무르면서 상인간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이다. 오일장상인회와 1일장상인회 조합미가입 상인들은 조합측의 자릿세 증액방침과 운영방침에 내심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전망=일부에서는 자릿세 징수금을 시세입으로 하는대신 시민시장 관리비 명목으로 자릿세 일부를 조합측에 제공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지난 98년부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민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수차례 제기됐으나 이해관계에 얽혀 묻혀버렸다. 하지만 개장초기 450여 점포이던 시민시장이 이후 전대·매매과정을 거치면서 점포수가 290여개로 줄어드는 등 외형적 기능이 상당부분 변화된 상황에서 자릿세를 시세입으로 해야한다는 의견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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