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총놀이 하면서 물이 어떻게 흐르는지, 색깔이 서로 섞이면 무슨 색으로 변하는지 재미있게 배워요”
시립감골어린이집(원장 서혜성) 유아들은 요즘 선생님이 만들어준 ‘물총놀이 장난감’에 푹 빠져있다. 만지고 보고 놀다보면 어느새 상상력이 쑥쑥 자란다.

감골어린이집 교사들이 또한번 ‘일’을 냈다. 관내 보육시설에서 총 96점이 출품된 가운데 8일 열린 ‘제9회 안산시 교재교구 경진대회’에서 이 곳 교사들이 만든 ‘워터랜드’가 대상을 차지한 것. 특히 감골어린이집은 같은 대회에서 2002~2004년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도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어 보육계 안팎을 놀래키고 있다.

‘워터랜드’는 유아들이 손쉬운 놀이를 통해 물의 원리를 이해하고 색의 변화를 배울 수 있도록 한 교재교구. 가로 40cm, 높이 1m의 아크릴판으로 만든 직육면체 상자인데 상자 안은 과녁과 물레방아(물 미끄럼틀), 색 혼합통의 세 칸으로 나눠져 있다.

빨강과 파랑, 노랑색으로 구분돼 있는 맨 위칸 과녁을 물총으로 쏘아 색깔별 과녁을 맞추면 같은 색깔의 호스를 타고 흐르는 물이 아래칸에 있는 물레방아를 어떻게 돌리는지 관찰할 수 있다. 또 물레방아 대신 경사도가 다른 미끄럼틀로 교체해 설치하면 경사도에 따라 흐르는 물의 빠르기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맨 아래칸엔 색 혼합통이 놓여있어 빨강과 파랑, 파랑과 노랑 등 두 가지 색의 호스를 타고 흐른 물이 섞이면 무슨 색으로 변하는지도 쉽게 알 수 있게 제작돼 있다.

유아들의 나이, 흥미, 인지발달정도에 맞게 만든 ‘눈높이 교재교구’인 셈인데 여름날 아이들이 물총을 쏘며 노는 모습을 보고 교사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물총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하길래 ‘물총’을 이용한 교재가 뭐 없을까 머리를 맞댔죠”

수업이 끝난 오후 6시 이후 틈틈이 짬을 냈다. 10여일 만에 물총을 쏘면 물의 흐름도 알고 색의 변화도 배울 수 있는 ‘워터랜드’를 순전히 ‘머리’와 ‘손’으로 만들어 냈다. 제작에 필요한 고무마개, 패트병, 호스 등 대부분의 재료는 재활용품을 활용했다. 내부가 순환구조여서 추가로 매번 물을 보충할 필요가 없는 실용성과 창의성도 눈에 띤다.

서혜성 원장은 “유아들의 교재교구는 흥미로운 놀이기구와 같아야 한다. ‘워터랜드’는 놀이를 통해 여러가지 과학의 원리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종합 놀이기구다”고 말했다.
한편 감골어린이집은 올해 도내 보육시설을 대상으로 한 경기도 장학협력사업 평가에서 안산시 우수모범시설로 뽑혀 경사가 겹쳤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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