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마라톤클럽 소속 회원 두 명이 한반도를 횡단하는 ‘308km 울트라 마라톤대회’에서 완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안산마라톤클럽 봉사부장을 맡고 있는 이영철(42·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근무)씨는 59시간 37분의 기록으로, 김진한(31·반월공단 (주)코리아서키트 근무)씨는 60시간 22분의 기록으로 각각 308km를 완주하는 ‘철각’을 자랑했다.

지난 9월14~17일 강화도에서 강릉 경포대까지 국토를 횡단해 달린 이 대회의 제한시간은 64시간. 인간의 극한 한계를 스스로 뛰어넘어야 하는 308km 마라톤엔 총 203명이 신청했지만 149명만이 완주에 성공했다.

이영철씨는 안산 부곡동 자택에서 소하리 회사까지 왕복 30km를 매일 발로 뛰는 출퇴근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이씨는 “200km 이후 발바닥이 붓고 잠을 못자 힘들었지만 부인(김향희)과 자녀들이 용기를 줘 완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경남 고성 100km, 제주 200km를 완주한 뒤 이번엔 308km 완주에 성공한 김진한씨에게 마라톤은 자신의 삶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이다. 김씨는 “9살쯤 시장에서 부모님을 잃고 혼자서 고아원에서 살다 고등학교를 마쳤다. ‘고아’라는 슬픔을 잊고 나약해져서는 안된다는 마음을 스스로 다독이기 위해 마라톤을 한다”고 말했다.

“잠을 못자 뛰다보면 ‘헛것’이 보이기도 했다”는 그는 “내년에 기회가 되면 622km 종단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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