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함께 봉사활동에 나섰던 동료들을 대신해 받은 상입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남은 삶도 바칠 생각입니다”

10월26일 ‘2006 최용신 봉사상’을 수상한 이명자(55·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상임위원)씨는 수상의 영광을 ‘주위’에 돌리며 겸손함으로 봉사자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다짐을 내보였다.

그가 적십자 봉사원으로 첫 발을 디딘 건 지난 1983년. 고통받는 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민지 벌써 23년째다.

사람 만나는 게 좋아서 일까. 사람들과 부대끼며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인생을 ‘운명’처럼 받아들인다. 중학교 교사, 어린이집 원장, 피닉스리더십 강사, 안산 나눔과 기쁨 공동대표, 적십자 봉사회장 등 그가 걸어온 삶의 자취는 ‘여럿’을 ‘하나’로 묶어 세우기 위해 쏟아온 열정의 시간들이다.

최근엔 레크레이션과 웃음치료사 1급 자격증도 땄다. 가녀린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병석의 환자들에게 마지막 숨을 다하는 순간까지 마음에 평안과 안식을 주는 봉사활동에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봉사는 스스로의 몸과 마음이 먼저 변해야 가능한 일이죠. 이론(머리)만으로는 남을 배려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틈나는대로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배운만큼 실천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걸어온 인생이 그랬듯, 남은 삶도 ‘남’을 위한 쓸 생각이다. 소외받는 어르신과 어린이들을 보듬는 사회복지에 힘을 쏟고 싶다. 봉사자로서의 깊이를 채우기 위해 지난해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배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용신 봉사상’은 일제 강점기 농촌계몽을 위해 헌신한 최용신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여성에게 안산시가 수여하는 상이다.

이명자씨는 헌신적인 사회봉사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지사(93년), 보건복지부 장관(97년), 행정자치부장관(2003년), 대한적십자사 총재(2005년)로부터 각각 표창을 받은 바 있다.


걸어온 길

청평중/수원북중학교 교사
안산시 여성단체협의회장
안산시 보육위원회 위원장
대한적십자사 경기도 상임위원
크리스토퍼 리더십 강사
경인피닉스 리더십센터 교수
안산 나눔과 기쁨 공동 상임대표
안산시 아동급식위원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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