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고등학교(교장 윤동섭) 기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경일 관악합주단(지휘 손성식)이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 극장에서 짙어가는 가을밤 천상의 하모니를 뽐냈다.

제13회 정기연주회를 가진 관악합주단은 이날 트렘펫의 화려한 취주에 이어 목관악기 연주가 이어지는 ‘The White Rose’를 시작으로 ‘Canon sur une basse obstinee’ ‘Persis’ ‘La Storia’ ‘I Know Whom I Have Believed(아 하나님의 은혜로)’ 등을 잇따라 연주해 3층 객석까지 가득 메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소프라노 박수경씨는 관악합주단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Je veux vivre(나는 살고 싶어요)’를 협연해 뭉클한 감동을 줬다.

윤동섭 교장은 “오늘 안산벌에 퍼진 천사들의 소리는 각박하고 오염된 현실에서 청소년과 시민들의 정서를 감미롭고 아름답게 순화하는 매개체가 됐다”고 말했다.

경일 관악합주단은 지난 93년 창단한 뒤 매년 정기연주회를 갖고 있다. △제4회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 마칭대회 금상(95년) △제22회 대한민국 관악 경연대회 대상(97년) △제36회 난파음악제 관악부문 대상(2004년)을 수상하는 등 국내 최정상의 연주력을 자랑한다. 2002 한·일월드컵 축제 참가, 한·일 관악교류 연주회 등 국제무대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며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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