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단체가 상대적으로 살림살이가 넉넉한 자치단체보다 더 넓은 규모의 관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회 김제연 의원(안산 월피·부곡·안산동)에 따르면 재정자립도가 48.2%인 의정부 시장이 34평짜리 관사를 사용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재정자립도가 16.9% 밖에 안되는 양평군수는 63평이나 되는 관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가평(재정자립도 21.8%)군수 역시 50평짜리 관사를 이용하고 있다.

부단체장의 사정도 비슷해 양주(재정자립도 36.7%) 부시장은 60평형, 재정자립도가 40%대에 머물고 있는 의왕, 남양주, 김포시 부시장들도 46~40평짜리 관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고양(60.6%), 성남(72.7%), 안양(62.7%), 부천(62%), 광주(60.8%) 등 살림살이가 상대적으로 넉넉한 자치단체의 부시장들은 30평형대 이하의 관사를 사용중이다. 재정자립도가 62.8%인 안산시는 부시장 관사가 43평으로 도내 중간수준이다.

김제연 의원은 “각 자치단체들이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마련에 골몰하면서도 정작 단체장과 부단체장들이 서민들은 꿈도 못꿀 넓은 관사를 사용하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관사규모의 축소를 촉구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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