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열린 시화지속협의회 개발분과회의에서 안산시와 시민단체들은 “건교부의 제2외곽순환도로 노선안이 변경되지 않으면 시화MTV 개발사업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강경한 입장을 냈다.
건교부가 지난해 말 잠정 확정한 수도권 제2순환도로(8차선)는 시화방조제~반월교차로까지 11km 구간이 MTV 계획지역을 관통하는 노선안으로 이 안대로 도로가 신설되면 수변공원을 중심으로 이 일대에 해양문화레저단지를 조성하려던 안산시측의 당초 계획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다.
시는 이에따라 제2순환도로의 노선변경 타당성에 대한 용역조사를 먼저 진행한 뒤 그 결과를 토지이용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속협의회에 참여중인 관내 시민단체들도 MTV 실시설계 인가절차를 밟는 내년 3~4월 이전까지 제2순환도로의 노선이전과 수변공원 조성을 위한 공모전 실시 등을 전제로 지속협의회 관계기관 협의에 나서겠다는 태도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달 21일 열린 MTV 토지이용계획안 논의를 위한 개발분과회의 이후 보름여가 지나도록 지속협의회 참가 기관(단체)들이 토지이용계획안에 대한 합의문을 내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MTV 사업시행자인 수자원공사가 마련한 토지이용계획안은 전체 상업지역 28만평 중 무려 24만5천평이 서측(시화방조제 입구쪽)에 몰려있어 이에따른 대규모 교통혼잡과 대기오염 가중, 갯벌·해양수질 악화 등의 우려가 적지않아 이의 분산배치를 위한 토지계획안 수정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수공은 안산시 등이 제기하는 제2순환도로 노선변경에 대해 타당성 용역실시 수용을 적극 검토하면서도 추가예산 부담과 MTV 토지이용의 효율성 저하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건교부가 노선변경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이 때문에 제2순환도로 노선변경 마찰로 토지이용계획안 합의가 장기 지연될 경우 교통영향평가 심의와 실시설계 인가를 거쳐 내년 7월께 착공에 들어가겠다는 수공의 MTV 사업추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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