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이자 시인으로 활동중인 최세균 목사(그사랑교회 담임목사·사진)가 여섯 번째 시집 ‘빛’(103쪽·월간문학 출판부)을 세상에 내놨다.

(사)한국문인협회의 ‘월간문학’이 엄선해 발간중인 시집으로는 ‘100번째’인 ‘빛’은 성경 요한복음의 말씀을 ‘시’로 풀어놓은 것으로 기독교계는 물론 문단 안팎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최 시인은 모두 21장으로 구성돼 있는 ‘요한복음’을 각 장마다 2~10절 내외로 나눈 뒤 이를 총 70여편의 시로 엮어 ‘말씀’을 재해석 했다. 요한복음은 ‘빛의 복음’이라는 판단에서 말로 풀어놓는 설교대신 ‘시’로 옮긴 것. 기독교의 교리를 형상화 하는데 있어 ‘말씀’이 지닌 ‘알맹이’와 ‘미학적 요소‘를 절묘하게 엮은 것이어서 또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최 시인은 “모든 상대적인 것들의 근본이 되는 ‘절대적 빛’은 시간과 공간을 그 안에 품고, 모든 것을 하나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움직인다. 어느 날 ‘그 빛’이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왔다는 사실을 요한은 기록하고 있다”는 말로 요한복음을 시로 풀어 엮은 시집 출간배경을 설명했다. 그래서 그가 시로 형상화 한 ‘빛’은 곧 ‘성육신’이다.

생명, 중생, 추수, 영광, 목자, 사랑 … 시 한 편 한 편엔 ‘말씀’을 전하는 목회자로서, ‘빛’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인간’으로서, 세상에 온 뒤 ‘참빛’을 비췄던 ‘그’를 향한 감사와 경배, 섬김의 목소리가 짙게 배어있다.

70년 ‘시와의식’ 신인상으로 문단에 등단한 뒤 ‘그 하늘’(1993), ‘울고있는 그대에게’(1997) 등 다섯 권의 시집과 ‘들에 핀 꽃을 보라’(2005) 등 세 편의 산문집과 다수의 수필집을 냈다. 활발한 창작활동으로 성호문학상, 경기문학상, 목양문학상, 세계평화문학 금관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장을 역임했고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이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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